"우리도 구글처럼 전자지도나 싸이월드 같은 핵심 플랫폼(기반서비스)을 전면 개방하겠습니다. 중소기업들이 우리의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세계 시장도 함께 진출할 계획입니다."
SK텔레콤 CEO 정만원 사장은 25일 서울대 SK텔레콤 연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7대 핵심 서비스 플랫폼군(群)'을 선정, 올해 안에 외부에 전면 개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내년부터 3년간 최소 1조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해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개방하기로 한 7대 플랫폼군은 ▲전자지도(T맵) 등 위치기반 서비스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네이트온 등 메시징 ▲멜론·T스토어 등 콘텐츠유통 ▲싸이월드 등 SNS(인터넷친구찾기) ▲휴대폰 결제 ▲u헬스·교육 ▲모바일광고 등이다.
이에 따라 중소 개발업체들은 SK텔레콤의 플랫폼에 자신의 프로그램을 얹어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예컨대 앞으로 개발자들은 SK텔레콤의 전자지도를 활용해 손쉽게 '맛집 찾기' 같은 응용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구글이 지도 서비스 등을 개발자들에게 무상 개방한 것과 똑같은 방식이다. 정 사장은 "중소기업·개발자는 물론 KT 등 경쟁사도 원한다면 얼마든지 우리 서비스를 가져다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애플이 지금처럼 강력한 영향력을 갖게 된 배경은 검색·음악 등 자신의 서비스에 다른 사업자들을 끌어들여 탄탄한 에코시스템(eco-sys tem·동반성장체계)을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SK텔레콤은 2001년부터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네이트를 열고 500만개가 넘는 콘텐츠와 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놓고도 '개방'과 '확장'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파악하지 못해 구글이나 애플처럼 에코시스템을 만들지도, 해외로 진출하지도 못했습니다. 이 점 뼈저리게 반성합니다."
정 사장은 "기존의 서비스만 개방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만들 서비스까지도 아예 처음부터 '개방'을 전제로 만들 것"이라며 "이는 선언적 의미의 동반성장이 아니라 SK텔레콤과 협력사가 거의 한 몸이 되어 같이 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