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창업한 기업에 투자할 사람은 가족과 친구 등 일부에 불과합니다. 이들에게 10억원 미만의 돈을 투자해 제대로 된 회사의 기틀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엔젤투자입니다."

장병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이사는 국내 대표적인 '엔젤투자자'이다. 엔젤투자란 갓 창업하는 걸음마 기업에 돈을 대주는 투자다. 네오위즈 공동 창업자인 장 대표는 지난 2006년 검색 전문업체 첫눈NHN에 350억원을 받고 팔았다. 현재 1000억원대 자산가이기도 한 그는 첫눈 매각 이후 꾸준히 벤처기업에 대한 엔젤투자를 벌여왔다. 미투데이, 윙버스 등의 업체에 출자했다. 올 4월엔 체계적인 엔젤투자를 위해 국내 최초의 엔젤투자 전문 벤처캐피탈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를 세웠다.

일반적으로 엔젤투자는 투자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장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10곳에 투자해 2~3곳의 벤처기업만 성장시켜도 (엔젤투자는) 손익분기점을 넘긴다"며 "가능성 있는 벤처기업만 찾는다면 수익은 충분히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는 최근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엘타임게임즈지노게임즈에 각각 7억원을 투자했다. 영어교육 업체인 스픽케어의 투자자로도 참여했다. 투자가 궤도에 오르면서 벤처기업의 법무와 회계, 마케팅을 지원할 수 있는 별도의 조직도 갖췄다. 장 대표는 "벤처기업들이 스스로 하기 힘들어 하는 홍보와 금융서비스 등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망 투자 업종으로는 모바일 분야를 골랐다. 그는 "모바일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교육 분야와 게임 산업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분류했다.

장 대표는 "아직 국내 엔젤투자 시장은 미국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고 역사가 짧지만, 최근 확연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또 "사실상 법적 테두리가 없고 회계상의 문제도 있는 등 개선해야 할 부분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