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구진이 여성 불임(不妊)을 초래하는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 향후 불임 치료에 돌파구를 마련했다.
차의과학대학의 정영기 박사와 미국 매사추세츠대 의대 신종대 박사, 인골프 바하(Bach) 교수 공동연구팀은 여성의 성염색체(XX)에 들어 있는 유전자 'Rnf12'가 정상적으로 작용하지 않으면 불임이 되거나 어렵게 임신이 돼도 지적(知的) 발달 장애아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이날 발행된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사람의 염색체는 22쌍의 체세포염색체와 1쌍의 성염색체로 이뤄진다. 성염색체는 X와 Y 두 종류가 있는데 남성은 XY, 여성은 XX로 돼 있다. 여성의 경우 성염색체 XX쌍 중 하나의 X는 존재만 할 뿐 실제로 기능하지는 않는다. 만약 XX 모두가 기능을 할 경우 불임 혹은 장애아 출산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기존의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하지만 무엇이 XX쌍 중 하나를 비활성화시키는지는 규명되지 않았었다. 이번에 정영기 박사팀이 불임과 관련성을 밝혀낸 Rnf12 유전자는 지금까지 유방암을 일으키는 유전자로만 알려져 왔다.
정영기 박사는 "당초 유방암 치료법을 찾기 위해 Rnf12 유전자를 없앤 쥐를 만들었으나 Rnf12를 제거하지 않은 쥐들은 정상적으로 임신이 된 반면 Rnf12를 없앤 쥐들은 불임이 된다는 뜻밖의 실험 결과를 얻었다"며 "이번 연구가 향후 불임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2010.10.22.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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