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매각도 투자 자산 다변화 과정의 일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은 투자자산 다변화 차원에서 하나금융지주의 지분을 매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WSJ는 최근 테마섹이 브라질 정유 서비스 업체인 오데브레트 오일앤가스에 4억달러를 투자한 것을 함께 언급하면서, 테마섹이 금융 부문에서 자원 부문으로 자산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마섹은 전통적으로 금융회사 투자를 선호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투자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큰 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자원 부문과 신흥국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테마섹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금융 부문에서 에너지와 자원 등 수익성이 높은 다른 부문으로 자금을 배치하는 과정의 일부"라고 말했다. 지난 3월말 기준 테마섹의 금융 부문 투자 비중은 37%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테마섹은 리먼브러더스 붕괴 이후 금융회사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면서, 회사 지분을 팔 수 있다고 고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분 매각은) 예견된 수순이었고, 다만 시기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덧붙였다. 테마섹은 지난 2005년부터 하나금융지주의 최대주주였었다.
최근 수개월 동안 테마섹은 브라질,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과 에너지 부문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초에는 미국의 천연가스업체인 체사피크에너지에 6억달러를, 인도 GMR 에너지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달 초에는 캐나다의 온타리오 교원연금과 함께 캐나다 비료업체인 포타쉬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현재 테마섹의 투자에서 자원 및 에너지 부문은 7%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테마섹의 100% 자회사인 안젤리카 인베스트먼트는 하나금융지주의 지분 전량(9.6%)을 6810억원(주당 3만3400원)에 팔았다. 이는 당초 블록딜(대량 매매) 가격 범위(주당 3만4300원~3만5550원)보다 낮은 것으로, 전날 종가보다는 6% 할인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