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 가능성을 한 단계 높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세대 의대 김동욱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90% 순도의 '도파민 신경세포'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사라지면서 생기는 병으로 운동장애, 경직,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현재의 치료법은 체내에서 도파민 생성을 돕는 물질을 알약 형태로 먹는 방식이다. 그러나 부작용과 내성으로 인해 한계가 있다. 과학자들은 줄기세포로 도파민 신경세포를 만들어 이를 뇌에 투입하는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이번에 배아줄기세포가 도파민 신경세포로 분화되도록 도와주는 물질을 찾아내 쥐를 이용해서 실험한 결과, 배아줄기세포의 85~90%를 도파민 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배아줄기세포는 몸 안에 있는 어떤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는 만능세포.
김동욱 교수는 "이 기술은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국제줄기세포 이니셔티브'에서 신경세포분야 표준 기술로 선정됐다"면서 "기존 기술과 달리 어떤 배아줄기세포로 실험해도 일관되게 90% 안팎의 수율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이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의 첫 관문을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아줄기세포 추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특정 세포로 바꾸는 분화 기술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한국이 이 분야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