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앞으로 더블딥 가능성은 30%에 불과합니다. 달러 약세와 아시아 통화 강세, 미국의 양적 완화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도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지속할 것입니다. 지금은 내수주 중에서도 주가가 덜 오른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좋고 장기적으로는 실적이 확인된 IT와 금융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연말까지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고 내년에는 지수가 1950선~243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센터장은 지금은 미국의 정책적 변수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와 경기 지표를 확인하면서 매수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양적 완화 기대감에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국내 증시의 외국인의 매수세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 강세도 그 속도는 둔화하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강세가 이어져 내년 말에는 1050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유 센터장은 현재 미국의 경기 지표도 좋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하지만, 이런 상황이 실제 기업들의 주가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금은 그간 주가가 덜 오른 유통주와 실적이 확인된 IT와 금융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재 장세는 어떻게 보나
"아시아 통화와 함께 원화 강세가 지속하고 있다. 미국이 추가적인 양적 완화 조치를 시사하면서 시장에 돈이 풀리고 있고 특히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흘러들어오고 있다. 달러 캐리 자금(이자가 싼 국가에서 빌린 돈으로 수익이 높은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것)도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제로 금리 상황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높다. 한국 증시는 아직도 글로벌 대비 가격이 싸기 때문에 내년에도 올해 들어온 외국인 자금 수준 정도가 유입될 것이다. 최근 헤지펀드 관계자를 만났는데 헤지펀드 들도 한국과 중국을 가장 좋아하고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그다음으로 보고 있더라"

-연내 2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고 본다. 지금은 숨 고르기 국면이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8월 초 급등했던 때의 물량은 소화하는 중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 경기 지표도 좋고 기업 실적도 양호한데 더블딥 우려는 낮아 투자 심리가 좋다. 일부에서는 3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다면서 3분기를 정점으로 기업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아직 그 좋은 실적이 기업들의 주가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그래도 리스크 요인이 있다면
"더블딥 우려다. 더블딥이 한 30%는 가능하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2가지 측면에서 그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먼저 지금 미국의 경기 지표는 이미 나빠질 대로 나빠져서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작다. 현재 주택건설과 자동차판매, 투자, 재고 지표 등이 모두 역대 최저치에 다다른 상황이다. GDP대비 평균 주택건설 규모가 4.2% 수준인데 지금은 역대 최저치인 2.4% 수준이다. 재고도 평균이 17% 규모인데 지금은 10%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지금은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도 시장에 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다. 과거 양적 완화 때는 은행이 대출을 줄이면서 유동성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은행이 구조조정을 거쳐 이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한 마디로 이번에 양적 완화가 이루어지면 시장에 제대로 먹힐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미국과 중국 간 환율 전쟁은 어떻게 보나
"지금은 미국과 중국 누구도 급격한 변화는 원치 않는다고 본다. 문제가 생기면 미국도 부담스럽고 중국도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위안화 절상은 연간 3~5% 정도로 완만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과거 플라자합의때도 엔화가 절상되면서 주변국들이 수혜를 봤다. 투자자들은 선진국에서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

-펀드환매 압력은 어떻게 보나
"마무리 국면이다. 지난 2006년 3월부터 약 140조원이 펀드에 들어왔는데 현재 130조원 정도가 이미 빠진 상황이다. 지난 2007년부터 들어온 3년 만기 적립식 주식형 펀드 자금도 내년 1분기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하나
"내수주가 좋다. 위안화 절상 압력이 높고 달러 약세와 아시아 통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좋아지고 있다. 소매 판매나 내수 출하 지표도 긍정적이다. 코스피 지수가 1700~1900선 사이를 움직일 때 내수주의 순환매도 빨리 돌았다. 지금은 내수주 중에서도 주가가 덜 오른 종목을 사는 게 좋다"

-예를 들면 어떤 내수주가 덜 올랐나
"유통주 중에서는 롯데쇼핑(023530)보다는 현대백화점(069960)이 덜 올랐다. 오리온(001800)은 다시 매력적인 주가 수준으로 내려갔다. CJ(001040)도 실적이나 앞으로 자회사 상장 호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이 안 된 상태다."

-유통주 이외에는 장기적으로 어떤 종목이 좋을까
"IT와 금융주가 좋다. 둘 다 내년 1분기까지 실적을 확인하면서 매수 시점을 찾는 게 좋다. IT는 연말까지 재고 조정이 이루어지면서 제품 가격 하락세가 바닥을 칠 가능성이 크다. 주가가 많이 내린 삼성전자(005930)나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이 좋다. 금융주들은 올해 주가가 별로 못 올랐다. 금융주 중에서도 은행과 증권이 가장 좋다. 은행주는 실적이 바닥을 확인하고 나면 내년부터 주가가 급등할 것이다. 대손충당금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본다. 마진도 4분기에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으로 은행주를 추천한다면
"은행주 중 하나금융을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하나금융은 우리은행과 합병할 가능성이 크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노출도 적어 3분기 실적도 좋을 것이다. 올해와 내년 ROE(자기자본이익률)도 두자릿수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지나치게 싼 편이다."

-아까 증권주도 추천했는데
"내년에는 상당 부분의 부동자금이 주식으로 옮겨올 것이다. 현재 실질금리도 마이너스 수준이고 내년에는 지난 2004년도 상황과 비슷하게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증권주 중 최선호주로는 리테일 매매 비중이 큰 대우증권(006800)키움증권(039490)을 꼽고 있다."

-이 밖에 중ㆍ소형주를 추천한다면
"에스원(012750)LG패션(093050), CJ(001040)CGV##, 호남석유화학(011170), 엔씨소프트(036570), GS글로벌 등을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지금은 스마트머니가 주식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중국 본토 펀드에서도 이미 80%에 달하는 주식 비중을 더 늘리고 있다. 앞으로 유동성 장세는 더 계속될 것이다. 부동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주식을 사들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