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그리스발 남유럽 재정위기가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 전역을 뒤흔들었을 당시,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재정 건전성이 의심되는 국가들의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치솟았다. 이들 국가의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국가 부도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오른 것이다.

신용부도스와프(Credit Default SwapㆍCDS)란 채무자가 발행한 채권이나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대출자산의 디폴트나 부도 발생에 대비해 이를 사거나 빌려준 채권자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파생금융상품이다. 쉽게 말해 매입한 자산의 부도 위험에 대비해 채권자가 가입하는 보험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A 국가가 발행한 국채를 B 국가가 살 때, B 국가는 A 국가의 부도 발생 위험에 대비해 C 금융기관에 연간 수수료(premiumㆍ프리미엄)를 내고 CDS 계약을 맺는다. A 국가가 부도가 나면 B 국가가 보유한 A 국가의 국채는 휴짓조각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이 같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B 국가가 미리 보험에 들어 두는 것이다. 만약 실제로 A 국가가 부도가 날 경우에는 A 국가의 채무액을 C 금융기관이 B 국가에 대신 갚아야 한다.

CDS 약정 시 채권자가 금융기관에 신용위험을 전가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수수료가 바로 CDS 프리미엄이다. CDS 프리미엄은 자산의 신용위험이 커질수록, 즉 채무자의 부도 위험이 커질수록 상승한다. 반대로 자산의 신용도가 높아져 부도 위험이 낮아지면 CDS 프리미엄은 하락한다.

지난달 앵글로 아이리시 뱅크 등 은행권의 부실로 인해 아일랜드의 경제 위기가 고조되면서 아일랜드의 CDS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아일랜드의 CDS 프리미엄은 전날 대비 39.5bp(1bp=0.01%포인트) 오른 503.5bp를 기록했다. 이는 유로존 출범 이후 아일랜드의 CDS 프리미엄 중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그만큼 금융시장이 아일랜드의 국가 부도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중국 국채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56bp였다. 이는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46bp보다는 조금 높지만 영국(60bp)과 프랑스(76bp)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CDS 프리미엄이 중국의 달라진 경제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