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양태수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가 조선비즈닷컴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녹색 투자는 산업이라기보다는 일종의 개념(Concept)입니다. 모든 산업 분야가 녹색 투자의 대상입니다. 신재생에너지 같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분야를 투자 대상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식물공장도 매력적인 투자 분야입니다. 아시아개발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클린테크 펀드 사업은 반드시 유치할 것입니다."

양태수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최근 여의도 본사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녹색 투자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광범위한 녹색 산업 중에선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영역으로 골랐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녹색성장분야 투자'를 목적으로 세워진 회사다. 지난 2007년 10월 설립됐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정책금융공사 등으로부터 출자받아 녹색 투자 펀드를 잇달아 조성했다. 최근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주도하는 아시아클린테크 투자 펀드 사업에 국내 벤처캐피털로는 유일하게 본선에 오르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정부가 지식경제부나 정책금융공사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 산업을 선정하고 투자 펀드를 공격적으로 조성하는 데 대해선 "일각에선 2000년도 초반의 IT버블 상황을 떠올리며 '과잉 아니냐'고 이야기하지만, 신성장동력 산업을 키우기 위해선 투자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며 "IT버블 덕에 국내 IT산업이 발달한 면이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주도적으로 진행 중인 'Asia Climate Change and Clean Energy Venture Fund(아시아 클린테크 투자 펀드)' 운용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아시아개발은행은 전 세계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털을 대상으로 아시아 기업이 보유한 클린테크(청정에너지 기술)에 투자하는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국내 투자 회사 중 유일하게 운용사 후보군에 올라 있는 상태다.

-녹색 투자 전문회사라는 개념이 낯설다.
"한 분야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회사는 사실 일반적인 형태의 회사다.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외국 벤처캐피털은 대부분 전문화되어 있다. 백화점식 투자는 거의 없다. 한 영역을 전문분야로 정하고 초기기업부터 기업공개(IPO) 직전까지 모두 투자한다. 흔히 중소·벤처기업 투자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하는데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략하면 위험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녹색 투자는 산업이라기보다는 개념에 가깝다. 이미 지난 정부 때부터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지금의 녹색 투자는 연장선에 있는 개념이다. IT나 BT(바이오 테크놀로지)에 지속가능한 성장 방식을 더하는 것이다. 농업을 예로 들면 단순한 농사 방식을 벗어나 유리온실을 건설하는 것이 녹색 투자가 될 수 있다."

-국내 녹색 투자 현황에 대해 평가한다면?
"유럽의 경우 녹색 투자 대상에 포함되는지 아닌지 여부가 기업의 신용등급에 반영된다. 환경 친화적이거나 미래 지향적인 기업은 신용도가 올라가고 이자율이 내려간다. 정책적인 목적 때문이 아니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면 녹색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고 매출도 더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경쟁력도 자연히 강해진다. 국내의 경우 아직 이런 부분에서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향후 유망분야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는 태양광, 풍력, 지열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분야에서는 기술의 진보속도가 빠르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생산원가를 낮추는 일이 가능하다. 도심의 빌딩을 개조해 농사를 짓는 식물공장도 매력적인 투자분야라고 생각한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지식경제부나 정책금융공사, 연·기금을 통해 신성장동력 펀드를 잇달아 조성하고 있다. 일각에선 '거품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데?
"2000년대 초반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다. 정부가 조성한 대규모의 투자금이 IT산업 거품으로 이어졌다. 많은 벤처기업이 문을 닫았다. 비난의 목소리도 컸다. 하지만 지금 한국은 IT 강국이 되었다. IT 강국으로 성장한 여러 원인 중에 정부가 출자했던 대규모의 투자금도 기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신성장동력 산업도 마찬가지다. 녹색성장, 첨단융합, 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에도 대규모의 투자금이 필요하다. 대부분 우리에게 낯선 개념이다. 물론 투자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향후 한국의 녹색산업 발전에 분명히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앞으로 녹색 투자 분야는 어떻게 될까?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기업의 재무제표만큼 지구의 재무제표가 기업 경영에 중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모든 산업에서 효율성을 강조할 것이다. 녹색 투자 분야는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꾸준히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 클린테크 투자 펀드 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 세계 PEF와 벤처캐피털 중 다섯 곳이 최종 운용사로 선정된다. 아시아개발은행이 1억 달러를 출자해 총 4억 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를 만드는 사업이다. 총 37개 회사가 지원해 일부가 탈락하고 16곳이 본선에 올랐다. 후보들은 다시 10개사로 압축되고 이후 5개사가 뽑힌다. 녹색 투자에 특화된 회사라는 점이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의 경쟁력이다."

-일각에선 '주로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투자해야 하는 아시아 클린테크 투자 펀드 운용이 국내 벤처캐피털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국내 중소·벤처 투자 시장은 작다. 해외로 나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지역적 근접성이 중요한 중소·벤처 투자에 있어서 다소 부담은 있을 수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아시아 주요 투자 대상국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국경에 개의치 않는다. 녹색 투자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컨설팅 업체인 클린텍 그룹과 함께 관련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펀드 결성보다 먼저 투자국가 네트워크를 완성할 것이다. 해당 지역의 공무원, 정치인, 기업인 등이 대상이다. 국내 일부 벤처캐피털의 우려를 불식시킬만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