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블룸버그 통신의 한 문장을 살펴보자.

미국 연방준비은행(FED)과 거래하는 18곳의 프라이머리 딜러 중 1곳인 다이와증권의 레이 레미 채권부문 대표는 "경제가 여전히 회복중이나 회복속도는 느리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추가 양적완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금리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 언론 속 채권 관련한 기사를 접하다보면 은행이나 증권사 등의 금융기관의 인물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금융기관을 프라이머리 딜러(Primary Dealer)의 한 곳이라고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

프라이머리 딜러, 줄여서 PD는 국고채전문딜러를 말한다. 국채 매매를 허가 받은 금융기관을 국채 딜러라고 하는데, 이 중에서도 자금력과 국채 자기매매업에 전문성을 갖춘 곳을 해당국의 금융당국이 선정한 것이다. 이들에겐 국고채 발행시장에서 독점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반면 국고채 유통시장에서 시장 조성 의무가 부여된다.

PD로 지정된 금융기관은 국고채 발행시장에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하며 일정 물량 이상을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 또 특정 채권의 정해진 물량을 거래시켜야 하며 관계기관에 거래 내역을 보고하고 중앙은행이나 금융당국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가할 의무가 있다. 대신 국고채 입찰과정에서 독점적 지위를 얻을 수 있고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PD사로 선정됐다는 것은 금융기관의 전문성을 정부로부터 인정 받았다는 것이므로 대외적으로 금융기관의 평판을 높이는데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이처럼 국채의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을 이어주는 시장조성기관(Market maker)을 지정해 왔다. 보통 20여개 기관을 선정해 그들에게 의무와 혜택을 동시에 줬다.

미국의 경우 1960년대 이 제도가 생겨 현재 18개 금융기관이 PD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PD로 지정된 기관은 연방준비은행의 공개시장조작과 국고채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매주 매매내역과 포지션을 보고해야한다. 혜택은 특별한게 없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조작의 독점적 상대방 지위에 있다는 것이 전부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각각 1986년과 1987년에 PD제도가 도입됐다.

한국에서 PD제도가 생긴 것은 1999년으로 국채전문 유통시장이 개설되며 함께 도입됐다. 은행과 증권사가 PD로 참여해 있으며 이들은 기획재정부로부터 분기별로 의무이행사항과 실적을 평가받고 있다. 점수가 저조할 경우 자격정지나 취소와 같은 조치가 취해진다. 평가항목은 국고채 인수실적(35점), 국고채 매입 낙찰실적(10점), 지표종목 호가제출실적(10점), 국채전문유통시장에서의 거래실적(25점), 국고채 유통시장 거래실적(20점)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