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공모주(公募株)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주가 1900 돌파와 맞물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투자처를 잃은 자금들이 속속 공모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모주 시장의 지나친 과열현상은 향후 주가가 떨어지면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조선일보와 조선경제i가 함께 운영하는 경제·투자 전문 온라인 매체 '조선비즈닷컴(chosunbiz.com)'이 지난달 초부터 10월 8일까지 공모를 진행한 11개사의 청약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 달여간 공모주에 몰린 청약증거금은 약 9조6218억원에 달했다. 평균 경쟁률은 267 대 1이었다.

특히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이 예정된 아이씨코리아는 청약경쟁률이 1105.27 대 1을 기록했다. 배정된 주식 수가 30만주였는데, 3억2158만주가 청약을 신청했다. 약 3억원이 넘는 돈을 넣어야 아이씨코리아 100주(주당 2800원)를 겨우 배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공모주 과열 현상은 5월 초 20조원이 몰린 삼성생명 공모 이후 조금 수그러드는 분위기였다. 40 대 1의 경쟁률로 치열했던 삼성생명이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11만원)보다도 더 떨어지면서 거품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주가는 8일 종가기준 10만6000원으로 상장 5개월이 지난 지금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이후 주가가 1800을 돌파한 지 한 달 만에 1900까지 올라서면서 공모주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달 상장한 현대홈쇼핑휠라코리아가 상장 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자 '제2의 휠라코리아'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이 많다. 현대홈쇼핑과 휠라코리아는 상장한 지 한 달도 안 돼 주가가 각각 33%, 112% 올랐다.

하지만 공모주들은 상장 당시에는 주가가 크게 올랐어도 일정 기간 동안 주식매도를 금지시켜 놓는 보호예수기간(3~6개월)이 끝나면 대주주 및 기관투자자들의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팔려는 주식이 많아지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청약경쟁률이 500 대 1을 넘었던 11개 종목의 주가를 분석해 본 결과 9개 종목이 공모가보다 크게 하락했다. 디지털아리아, 케이씨에스 두 종목만 공모가를 각각 3%, 52% 상회했다.

1월 높은 인기에 청약이 마감됐던 5개 종목 가운데 우리넷, 하이소닉, 인포바인 3개 종목이 공모가보다 51% 하락했고, 나머지 2개(우노앤컴퍼니, 모베이스)도 각각 40%, 32% 내렸다. 5~6월 상장한 모바일리더인피니트헬스케어도 각각 17% 하락했고, 투비소프트는 22% 내렸다. 솔라시아도 4% 하락했다.

특히 기업가치에 비해 공모가가 높은 기업의 청약에 잘못 나설 경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이 손실을 피하려면 공모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얼마나 높게 책정됐는지, 나중에 쏟아져 나올 수 있는 보호예수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익과 비교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를 비교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것이 주가이익비율(PER)인데 일반적으로 PER이 너무 높은 기업은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