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이 오르자 경매 시장에서 85㎡(25.7평·이하 전용면적 기준) 이하인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

2회 이상 유찰된 아파트는 최저입찰가가 전세금과 비슷해져 전세금을 올려주는 것보다 내 집을 마련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7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서울의 85㎡ 미만 아파트 경매에 몰린 평균 응찰자 수는 7.1명으로 집계됐다. 8월보다 1.5명 늘어난 것으로 최근 6개월간 가장 많은 수치다. 85㎡ 이상의 응찰자 수는 5.5명으로 8월보다 0.7명 감소했다.

85㎡ 미만 아파트는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된 건수 비율)도 크게 올랐다. 9월의 낙찰률은 49.6%로 8월보다 16.7%포인트 올랐다. 10건이 경매에 나오면 절반이 낙찰된다는 뜻이다. 낙찰가율(감정가대비 낙찰가 비율)도 8월 81.7%에서 83.2%로 올랐다.

경매에 나온 아파트 중에는 최저입찰가와 전세금이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 도봉구 도봉동 동아에코빌 106㎡짜리는 감정가가 5억3000만 원이지만, 3회 유찰돼 2억7136만 원에 오는 18일 북부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다. 이 아파트의 전세금은 1억8750만 원에서 2억750만 원에 형성돼 있다.

이번 달 26일 남부지방법원에서 경매되는 강서구 염창동 일신건영휴먼빌 59.9㎡는 전세금이 1억6250만 원에서 1억8500만 원가량이다. 이 아파트의 감정가는 3억7000만 원이며 2회 유찰돼 2억3600만 원에 나온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수천만원씩 전세금이 뛰자 대출을 받아 전세금을 올려주느니 집 장만을 하고 대출금을 갚아나가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세입자들이 경매 문의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