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그룹 한준호(韓埈皓·65) 대표이사 부회장은 5일 조선일보와 조선경제i가 함께 만드는 경제·투자 전문 온라인 매체 조선비즈닷컴(chosunbiz.com) 창간 기념 인터뷰에서 "도시가스 공급 중심의 사업 구조를 해외자원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외식 등 생활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신사업 확대를 위한 가장 적합한 조직 구조를 형태를 찾기 위해 현재 컨설팅을 진행 중이고, 연말이면 결론이 나올 것"이라며 "사업 부문별 자율성을 강화하는 CIC(회사 내 회사) 형태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천리그룹은 두 집안의 동업으로 시작한 회사이다. 함경남도 함주 출신의 고 이장균 회장과 유성연 회장이 손잡고 1955년 석탄·연탄 제조업으로 처음 시작했다. 현재는 대(代)를 이어 이만득 회장과 유상덕 회장이 동업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삼천리를 중심으로 도시가스사업을, 유 회장은 ㈜삼탄을 기반으로 자원개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두 집안은 모든 계열사 주식을 절 반씩 가지고 있으며 투자 비율이 다르더라도 수익은 절반씩 나누는 동업 원칙 을 50여 년 동안 지키고 있다.
한 회장은 ㈜삼천리를 주로 담당하면서도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서 이 회장과 유 회장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동력자원부(현 지식경제부) 출신의 에너지 전문가. 동력자원부 석유정책과장을 시작으로 석유가스국장, 자원정책실장, 기획관리실장, 중소기업청장 등을 거친 후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지냈다. 2007년 삼천리 부회장이 취임한 그는 "석탄사업에서 도시가스사업, 이제 자원개발·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회사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창립 55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아직도 '삼천리'라고 하면 자전거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소비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지는 상품을 다루지 않다 보니, 일반인에게는 덜 알려진 측면이 있다. 얼마 전에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전거 보급 사업을 한다고 하니까 한 지인이 '너희 회사 좋겠다'며 전화를 걸어 오더라. 하지만 에너지·자원개발 사업은 국가의 기간 산업이다. 이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신도시 건설이 주춤하면서 도시가스 사업도 정체 단계이다. 삼천리로서는 새로운 사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10년 전부터 회사 차원에서 신사업에 대해 다양한 검토를 해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자원개발 사업이다. 이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석유공사 등과 함께 들어간 이라크 바지인 광구에서는 원유를 발견했다. 우즈베키스탄과 미국 멕시코만에도 투자를 했고, 성과가 있다."
―다른 기업들도 자원개발에 관심이 많다. 경쟁 기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이 있는가?
"지금까지는 대부분 탐사 광구에 투자를 했다. 그러다 보니 개발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조만간 생산 광구에 직접 투자를 할 생각이다. 그렇게 하면 당장 성과를 낼 수 있고, 거기서 얻은 수익으로 다른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자원개발 이외 구상 중인 신사업은 무엇인가?
"도시가스 사업은 배관을 통해 가스를 가정에 공급하는 것이다. 이 배관 사업이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다. 상수도 사업은 조만간 민영화될 것으로 본다. 우리의 배관망을 활용해 상수도 사업에 진출할 수도 있다. 또 하수처리 등 물 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물도 우리에겐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