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부터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코리아 F1 그랑프리 대회를 앞두고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로에서 시티 데모 행사가 열린 가운데, 르노 F1팀 드라이버의 시연이 열리고 있다/동영상

F1(포뮬러원) 레이싱카가 광화문 한복판을 달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모그룹 프랑스 르노의 F1팀을 초청, 오는 22일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를 기념해 3일 서울 태평로~세종로 사이에 550여m의 임시 주행로를 마련하고 F1 레이싱카의 시험주행을 선보였다.

행사 시작인 오후 3시 20분, 대한문광장 앞에 마련된 패독(레이싱카가 주행 전 사전 정비를 마치는 장소)에서 레이싱카의 굉음이 울려 퍼졌다. 르노 F1팀 드라이버인 제롬 담브로시오(d‘Ambrosio)는 작년까지 실제 경기에 투입됐던 레이싱카 R29의 엔진 소리로 애국가를 연주한 뒤 3만여명(주최 측 추산)의 관람객 앞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짧은 직선코스였지만, 레이싱카는 최고 시속 300km를 넘나들며 인상적인 주행을 펼쳤다. 차가 눈 앞을 지나갈 때는 강렬한 엔진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도로 위에서 수 바퀴를 끊임없이 회전하며 원형의 타이어 자국을 남기는 묘기를 선보일 때는 관람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마찰열로 인해 타이어가 연기를 피우며 타오르자 코끝에 매캐한 냄새가 와닿았다. 운전자 담브로시오는 약 15분 동안 광화문 일대를 반복해서 달린 후 차에서 내려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환호에 답했다.

사진/ 오는 22일 부터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코리아 F1 그랑프리 대회를 앞두고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로에서 시티 데모 행사가 열린 가운데, 르노 F1팀 드라이버의 시연이 열리고 있다/동영상

르노삼성의 이교현 상무는 “지난 7월부터 F1 조직위원회, 서울시 등과 협의해 이날 행사를 성사시켰다”며 “행사 성격상 도로를 반나절 동안 통제해야 하는 등의 이유로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F1 대회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르노 F1팀의 아잇-사이드 타릭 감독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F1 대회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르노 F1팀에게도 한국 팬들의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순남 전라남도 정무부지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