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종 T아카데미 원장이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집무실 에서 모바일 IT 인력양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김 원장 은"T아카데미가'모바일 사관학교'역할을 담당할것"이 라고 했다.

"과장한 말일지 모르지만 '이율곡의 10만 양병설'을 되새기며 소프트웨어 인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SK텔레콤 김후종 T아카데미 원장(SKT 서비스기술원장)은 T아카데미에 대해 "당장 눈앞의 이익을 보자는 게 아니라 국가적인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이 목적이기 때문에 더 큰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T아카데미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 SK텔레콤이 지난 3월 출범시킨 모바일 IT전문가 양성기관이다. 출범 6개월 만에 입소문을 타고 수강생 2500명을 돌파했다.

김 원장은 대기업 주도의 모바일 인력 교육 과정이 인기를 모은 이유로 국내 최고의 강사진으로부터 실전형 지식을 무료로 전수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 전국 각지의 모바일 관련학과 교수와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개발자 70여명이 수강생들을 가르친다. 강사진 섭외 기준은 실전경험 유무다. 수강생들이 강의를 듣고 바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짤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수강생 비율은 대학생과 직장인 비율이 6대4 정도다.

주 교육과정은 SK텔레콤의 주력상품인 구글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이지만, 경쟁사의 애플 아이폰 과정도 두고 있다. 김 원장은 "윈도폰7 출시를 대비해서 윈도 모바일 프로그래밍 과정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T아카데미 교육과정 중에서 특히 7~10주 전문가 집중코스가 인기다. 단기 코스와 달리 수강 경쟁률도 3대1이 넘는다. 이 과정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업이 강도 높게 진행된다. 출석을 부르고 매일 과제를 내주는 스파르타식 강의다.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야자(야간자율학습)'도 생겼을 정도다.

과정을 마친 수강생들은 앱 개발자로 기업에 취업하거나 독립 개발자로 나선다. 김 원장은 "최근엔 스마트폰 제조사나 IT관련 기업에서 우수 졸업생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는다"며 "장기적으로 T아카데미가 입사보증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T아카데미에서 수강하는 젊은이를 보며 이들이 모바일 시장에 '재미'를 느끼고 있음을 감지했다고 한다. 그는 "젊은이들은 하는 일이 재미있고 기회가 열려 있는 분야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모바일 소프트웨어 시장에 몰리는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소프트웨어 인력 수준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김 원장은 "응용프로그램인 앱 개발 인력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고 진단한 뒤 "앞으로 모바일 운영체제(OS) 분야 개발인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직은 구글·애플이 만든 OS를 받아들이는 수준이며 우리만의 OS 인력을 키우지 못했다는 뜻이다.

"구글과 애플이 주도하는 현재의 모바일 질서도 어떤 식으로 급변할지 모릅니다. IT산업이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데, 모바일 소프트웨어 인력군(群)이 두텁다면 언젠가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겁니다."

T아카데미 강의는 특별한 자격 제한 없이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다. 자세한 안내·신청은 홈페이지(www.tacademy.co.kr)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