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9일 장중 급등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17.82포인트(0.96%) 오른 1873.79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1033조3450억원을 기록하며 이틀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이런 기록을 세우는 데는 전기전자업종의 힘이 컸다. 전기전자업종은 4일 만에 반등에 나서며 전날보다 3.17% 상승했다. 그중에서 주목받은 종목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
였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부문 선방에도 불구하고, TV 수요 침체로 인한 디지털미디어, LCD 사업이 부진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업황부진에 대한 우려로 부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29일 삼성전자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매수세가 몰리며 전날보다 2만7000원(3.62%) 오른 77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IT업종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해 매수에 나섰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드디어 삼성전자의 반등이 시작된 것일까. 아니면 일시적인 것일까.
◆ 상승추세 얼마나 갈지는 '불투명'
전문가들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 추세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불투명한 PC 부문 업황 때문이다.
NH투자증권 서원석 애널리스트는 "3분기는 계절적 수요 강세에 따른 DRAM 성수기 효과를 기대했었으나 경기성장 둔화로 소비자들의 PC에 대한 수요가 부진했고 신규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태블릿PC 대기 수요로 노트북형 PC판매 증가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넷북을 포함한 노트북형 PC 제품의 구매가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MC투자증권 김중원 책임연구위원은 "지수가 추가적으로 상승할지 고민되는 현 시점에 나올만한 악재는 모두 노출됐다"며 "이러한 때는 투자자들이 주가가 많이 떨어졌던 종목에 관심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연구위원은 "IT업종들 주가가 그동안 많이 내려가 삼성전자와 같은 종목의 메리트가 주목되고 있지만, 이것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었다.
IT 리서치 조사기관인 가트너(Gartner)는 2010년 PC 출하량 증가 전망을 종전 21.8%(6월 30일)에서 지난 14일 19.3%로 하향했고, 추가적인 전망 하향을 계획하고 있다. 또 다른 조사기관 IDC도 PC 출하량 증가 전망을 종전의 20%(7월)에서 이번 달 17%로 하향조정했다.
◆ 삼성전자 반등 '지속된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된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동안 IT업종의 가격이 밀릴만큼 밀려 이제는 반등할 시기라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가 2분기 이후 부진했던 것은 반도체산업, 특히 DRAM 산업에 대한 우려 때문이지만 전 세계 투자자들은 카메라와 휴대전화에 쓰이는 DRAM산업이 정점을 통과했다고 판단한다"며 "DRAM가격 하락으로 인한 주가부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될 만큼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의 IFRS 기준 영업이익은 전분기 5조원보다 5.1% 증가한 5.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요제품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상 최고치 실적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