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와 조선경제i가 함께 만드는 조선비즈닷컴(chosunbiz.com)은 학습지업체 웅진씽크빅과 영어교육업체 정상제이엘에스, 출판교육업체 비상교육에 이어 온라인교육업체의 대표주자인 메가스터디에 대해 분석했다.
메가스터디는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강의라는 새로운 교육 방식을 2000년에 도입,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교육 시장을 10년 동안 주도해온 회사다.
그러나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는 메가스터디는 성장과 정체의 갈림길에 서 있다. 사교육에 대한 사회적 반감과 이와 관련한 정부 정책, 학생 인구 감소라는 예고된 악재, 메가스터디 영역을 침범하려는 동종업종의 집요한 도전이 앞에 놓여 있다. 메가스터디에 대한 핵심 투자 포인트는 메가스터디가 황태자 자리를 고수하면서 동시에 고속 성장을 할 것인가라는 점이다. 메가스터디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 0.1% 증가한 550억원과 194억원을 기록했다.
조선비즈닷컴은 메가스터디 손주은 대표를 공개 투자포럼에 초대, 사업전략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다음은 손주은 대표이사와 공개 투자포럼 패널단과의 1문 1답.
◆신사업 전략
―메가스터디뿐만 아니라 교육관련 업체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사교육 시장 축소에 대한 대책은?
"입시 위주의 사교육 시장 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이다. 대학 진학이 곧 '출세'를 의미하지 않는 시대가 오기 때문이다. 1970~1980년대 초 대학에 진학, 교육의 효과를 경험한 부모와 달리 앞으로의 부모들은 입시 교육에 큰 비용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사교육 시장의 성장 둔화는 메가스터디에 기회이다. '혁신'을 통해 더 큰 교육 시장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시교육을 탈피, 민간 교육시장 전반에 관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 성인대상교육·영어교육·편입교육 등 시장은 널려 있다."
―신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초등부·유치부 교육 시장에서 인수합병(M&A) 상대를 찾고 있다. 지주 회사 구조로 가기 위해 계열사 재합병도 생각 중이다. 학원도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시키겠다. 현재 메가스터디가 운영하는 강남 학원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카페가 새롭게 들어선다. 스타벅스가 단순한 커피전문점 이상의 문화 공간이 되었듯이 학원도 단순히 공부하는 곳 이상의 공간이 될 것이다. 메가스터디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학원에서 학생과 직원들이 하는 식사량만 해도 하루 6000명분에 달한다. 학원 전문 외식업체인 '메가푸드(가칭)'를 설립할 수도 있다. 수준 높은 기숙 학원도 선보일 것이다. 현재 200~300명 규모의 2개 기숙 학원 외에 새로운 기숙학원을 용인에 짓고 있다. 연말 개원이 목표다. 수용 인원은 700명 이상으로 기숙 학원으로는 꽤 크다."
◆사교육 대표주자 이미지 극복
―정부가 올 3월 사교육대책안을 발표한 이후 메가스터디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고등부 온라인 매출이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정부 정책이라는 위험에 대한 대책은?
"30여년에 이르는 사교육 시장 경험으로 봤을 때 정부의 사교육 절감 정책은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다. 그러나 정부가 입시 정책에 손을 댈 때마다 사교육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사교육시장의 진짜 문제는 탈세로 이어지고, 소수만 혜택을 받는 고액 과외다. 메가스터디는 지난 10년 동안 학원 경영을 투명하게 만들고, 누구나 보편적으로 교육혜택을 받는 환경을 만들어왔다."
◆해외 진출 전략
―작년 베트남 학원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중국에 진출, '메가스터디차이나(MSC)'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 서비스로 해외에 진출하는 데는 정치적·문화적 장벽이 높다.
"중국 시장에는 현지업체와 합작하는 형태로 진출한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회사를 찾는 데 3년이 걸렸다. 200만달러를 투자, 광둥성과 후베이성에 1차로 진출한다. 베트남은 인구의 60%가 30세 이하일 뿐 아니라, 대학에 진학하면 군대가 면제되기 때문에 입시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다. 메가스터디는 2015년까지 7000억~7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이다. 기존 사업에서 4000억원가량, 해외 진출 등 신사업에서 3000억원가량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년 후인 2020년의 매출 목표는 1조5000억원이다."
●EBS·강남구청 '무료 인강' 파상공세 어떻게 견딜지…
무료 인강(인터넷 강의)이 메가스터디의 10년 독주에 제동을 걸 것인가.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강남구청을 양대 축으로 하는 인터넷 수능 강의가 최근 과목수의 확대, 맞춤형 서비스, 스타 강사 전진 배치 등으로 유료 인강 시장의 일부를 잠식하고 있다. 특히 유료 서비스 업체의 지방 시장 확대에 무료 인강이 장벽으로 작용한다.
EBS 무료 인강에 힘을 실어준 것은 올해 발표된 정부의 'EBS-수능 연계' 방침이다. 수능 강의 사이트 EBSi의 일평균방문자 수는 지난 3월 11만7000명에서 이달 14만명으로 증가, 월평균 90만명 이상 늘었다. EBS 교재는 이른바 '대박'이 터졌다. 올해 EBS 교재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712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개국한 강남구청의 수능방송도 '브랜드 인강'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대규모 시설 투자로 적자에 허덕이던 강남구청 수능방송은 지난해 20억원이라는 깜짝 흑자를 냈다. 강남구청 인강 1년 예산은 40억~50억원. 강남구청 인강은 연회비 3만원으로 무제한 수강하는 구조인데, 누적 회원 수 100만 시대에 진입하면서 '초박리다매(超薄利多賣)'의 구조를 완성했다.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은 강남인강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를 연간 812억원으로 평가했다.
메가스터디에 더 위협적인 것은 무료 인강이 '공짜', '싸다'라는 점을 넘어서 '공교육은 재미없다'는 오랜 편견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EBS 강사 중 52명이 사교육업체 출신이다. 지난해부터는 일선 학교의 우수 교사들이 아예 EBS에 파견돼 근무하는 제도가 도입됐다. 강남구청의 강사진에도 이만기(위너스터디)씨, 유상현(이투스)씨 등 인기 강사가 눈에 띈다.
강사들이 EBS와 강남구청에서 받는 강의료는 시간당 수십만원 수준. 그러나 EBS 전파를 타면 전국에 이름을 알릴 수 있다. 강남구청 인강도 수강생 70%가 서울 외 지역이다. EBS와 강남구청은 전국적인 회원을 바탕으로 한 인지도 확보, 공익적 활동 제고라는 점을 활용해 교사를 적극적으로 유인한다.
무료 교육 서비스의 파상 공세에 메가스터디는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대해 손주은 대표는 "성적 목표를 달성한 학생들에게 최소 400만원에서 최대 1년치 대학 등록금을 주는 '팀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서 "이 같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면 메가스터디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