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성장 중인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유엔(UN)이 영향력을 잃고 유럽연합(EU)의 입김이 거세져 우리나라 탄소배출권 판매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이사장 이장무)가 주최하는 기후변화리더십과정에서 노종환 한국탄소금융 대표이사는 '코펜하겐 합의문과 탄소시장'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지난해 12월 유엔이 주도한 코펜하겐 기후회의에서 법적 구속력을 갖는 온실가스 감축협정을 체결하는 데 실패하자 EU 국가들이 오는 2013년부터 자체적인 협정에 따라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U는 한국이 탄소배출권을 팔지 말고 오히려 최빈국의 탄소배출권을 사줘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탄소배출권 판매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 주도하에서는 한국은 이산화탄소 의무감축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탄소배출권을 자유롭게 팔아왔다. 우리나라가 EU 탄소배출권시장에 판매하는 탄소배출권 규모는 연간 1000만t에 이른다.

탄소배출권시장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사고파는 시장으로 지난 1997년 12월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비율을 규정한 교토의정서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등장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탄소 시장은 거래액 기준으로 지난 2007년 630억달러에서 올해 15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