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200억원씩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있다. 2007년 534억원, 2008년 717억원, 그리고 지난해 951억원. 올해는 약 125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바로 LCD(액정표시장치) 신너(thinner)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이엔에프테크놀로지(102710)다.

◆ 10% 넘는 영업이익률

지난해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2000년 5월에 설립돼 LCD와 반도체 프로세스케미칼의 제조 및 판매를 주력 업종으로 삼고 있다. 전방 산업은 반도체 및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제조업이다. 2005년 5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으로 선정됐고, 같은 해 11월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등록됐다.

2006년 8월 충남과 투자 양해각서를 맺고 아산 외국인 투자지역 입주를 결정했으며, 2008년 12월 아산 공장을 준공했다. 회사 설립 당시 미국과 영국 등 외국인 주주의 지분이 30%를 넘어 외국인 투자지역에 입주가 가능했고, 덕분에 세제 혜택뿐만 아니라 부지를 저금리로 임대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돋보이는 것은 높은 영업이익률 때문이다. 2007년 59억원, 2008년 72억원, 117억원 등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6% 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괄목할만한 수치다. 주력 제품군이 대부분 고마진 제품인 까닭이다. 아울러 일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매출을 제외하면 전 제품을 국내외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다.


◆ 국내 경쟁업체가 없다

회사의 주력 업종인 프로세스케미칼사업 부문의 신너, 식각액(etchant), 현상액, 박리액 등은 LCD와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요한 WET 케미칼(액체 화학제품)에 쓰인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신너 원료의 일부를 관계사인 한국알콜로부터 자체 조달해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제2공장 준공으로 물류 경쟁력도 확보한 상태. 회사 총 매출에서 신너가 약 60%, 프로세스케미칼 사업 부문 전체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두 번째 주력 업종인 화인케미칼 제품은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포토레지스트(감광제)를 구성하는 주요 원료로 쓰인다. 특히 2007년부터 디램과 플래쉬 메모리의 생산에 본격적으로 확대 적용되면서 포토레지스트와 그 원재료의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대부분의 물량을 미국과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 분야의 여러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반대로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경쟁업체는 뚜렷하지 않다. LCD 신너 분야는 국내에 특별한 경쟁업체가 없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기존에 해외업체가 특허권을 갖고 있었지만, 현재는 특허 기간이 만료된 상태다. LCD 식각액 제품은 테크노세미켐(036830)과 경쟁하고 있다.

이엔에프테크노롤지 아산 공장.


◆ 일본 업체와 협력, 중국 시장 진출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협력업체로는 일본의 모리따사(社)를 꼽을 수 있다. 두 회사는 반도체 식각액 생산법인을 합작해 설립하기로 했다. 박홍 관리실장은 "지난 4월 법인 설립을 위한 자본금 투자는 마무리됐고 법인 등기도 만료했다"며 "아산 외국인투자지역 내에 조인트 벤처의 공장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향후 중국 LCD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박 실장은 "중국 LCD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등 한국 업체의 수준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중국 업체들도 신규 증설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미래성장사업이자 물류비를 절감하는 차원에서 중국에 LCD용 케미컬 공장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2분기에 완공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 애널리스트가 본 투자포인트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같은 화학소재 업체는 업황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신규 제품 출시 및 라인을 증설하면 매출이 증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LCD 두 번째 라인을 새로이 가동하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문현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재업체들이 꾸준한 실적을 내지만 성장 동력에 의해 좌우되는 장세에서는 부각되지 않는 측면이 크다"며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경우 외국인 물량이 빠지면서 주가가 내려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이어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주식이 저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고, 실적 개선 상황이 하반기가 본격화되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면서 장기 투자에 적합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9000원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향후 1만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문 연구원은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예상대로 꾸준히 성장하는 탄탄한 회사"라면서도 "전방산업인 반도체나 LCD 업황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의 성장 경로 등이 분명한 것이 오히려 주가 매력을 감소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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