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열풍'이 TV 시장에도 상륙하며 관련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미 휴대폰 시장을 뜨겁게 달군 '스마트 열풍'이 TV 시장으로 옮겨갈 경우 TV 생산업체는 물론이고, 통신업체와 콘텐츠업체 등 관련사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역시 7일 2012년까지 스마트TV를 상용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해 주가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스마트TV 생태계를 이루는 관련업체들이 일거에 주목받기 시작했다.

TV 시장에 '스마트 열풍'

'스마트TV'란 인터넷 환경을 기반으로 영상과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자가 원하는 대로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는 TV다. 스마트폰의 TV 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앞으로 이 '똑똑한' TV는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 업체 디스플레이서치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010년 전 세계에 보급된 스마트TV는 전체 TV판매량의 17.2%(3800만대)를 차지하고 있는데, 2013년에는 전체 TV 출하량의 33.3%를 스마트TV가 차지할 전망이다. 이때는 보급 대수도 1억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스마트TV를 만드는 세트업체(가전기기 생산업체)와 통신업체, 부품·장비 업체, 콘텐츠 업체가 모두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TV 관련 수혜주는?

우선 스마트 TV를 만드는 세트업체 삼성전자LG전자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스마트TV는 통신망을 이용해 콘텐츠를 전송하기 때문에 KTSK텔레콤 등 대형 통신사와 다산네트웍스아비코전자 등 통신장비 업체도 수혜주 목록에 올라와 있다. 스마트TV에 쓰이는 내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SK C&C인프라웨어, 스마트TV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삼성SDI, 일진디스플레이, 인터플렉스도 스마트TV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업체를 특히 눈여겨보라고 권한다. 스마트TV 시청자는 보고 싶은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고 이를 다른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업체는 스마트TV에 콘텐츠를 공급하며 쑥쑥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수혜를 입을 만한 콘텐츠 업체로는 SBS콘텐츠허브IHQ, 웅진씽크빅, 그리고 모바일 게임 업체 게임빌이 거론되고 있다.

기대감만으로 성급한 투자는 금물

다만 전문가들은 기대감만으로 스마트TV 관련 종목에 무조건 투자하는 것은 경계하라고 지적한다. 스마트TV 시장이 과연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할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할 뿐 아니라, 수동적인 소비 제품으로 인식돼온 TV를 스마트TV로 바꾸는 데는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TV교체 주기는 대략 5~7년이다. 스마트TV가 출시됐다고 해서, 사용자들이 현재 사용하는 TV를 당장 바꿀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대증권 임상국 연구위원은 "일단 스마트TV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온 후에 기업의 전략을 꼼꼼히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