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지난달 처음으로 GM대우를 제치고 국산·수입차를 모두 합해 판매액 기준 4위(1815억원)에 올랐다. 판매대수로도 쌍용차를 제치고 5위(2548대)에 진입, 내수 시장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를 판매 대수로 누른 첫 수입차 메이커가 됐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달 1198억원의 판매액을 기록, GM대우(1155억원)를 넘었다. 이로써 판매액 기준 내수 '자동차 빅(Big)5'는 현대차·기아차·르노삼성·BMW·벤츠 순서로 재편됐다.

BMW 5시리즈. 지난달 1072대가 판매돼 수입 고급차로는 처음으로 단일 모델 월판매 1000대 벽을 넘었다. 수입 대중차로는 2008년 7월 혼다 어코드가 1103대로 단 한 번 1000대를 넘은 적이 있다.

반면 GM대우는 국내에서 연간 10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과 생산·관리직 1만7000여명, 270여개 영업소(영업인력 3000여명)를 보유하고 있지만, 내수 판매액 기준 6위로 밀려났다.

GM대우가 BMW보다 3배, 벤츠보다 5배 정도 많은 차를 팔고도 판매액이 뒤진 것은 주력차종이 소형차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GM대우의 마티즈는 1000만원 내외, 라세티는 1000만원대 중후반인 반면, BMW와 벤츠는 고급 중·대형차가 주로 팔려 대당 평균 가격이 7000만~8000만원에 달한다.

BMW가 급성장한 것은 주력 신모델의 사양을 높이고 가격은 낮추면서 일부 대중화를 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산 고급차 값은 오르면서 부유층 소비자들이 수입차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또 실속형 소형차보다는 중대형 고급차에 판매가 집중되는 국내 소비환경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BMW코리아의 주양예 이사는 "한국 경제규모는 세계 12위권이지만, BMW 중대형 세단 판매를 보면 세계 4~5위권"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우디·폴크스바겐은 지난달 817억원 판매로 7위에 올랐다. 다음은 쌍용차(758억원), 도요타(401억원), 닛산(283억원) 순이었다. 또 BMW의 5시리즈는 지난달 1072대가 팔려 744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5시리즈보다 판매액이 많은 국산차는 쏘나타·K5·아반떼 등 9개 차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