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일부 상장사들의 횡령ㆍ배임 혐의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감독 당국은 불건전한 기업을 시장에서 퇴출함으로써 시장 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부정행위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는 당국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정책을 펴고 있다'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제조하는 코스닥 상장업체

다휘(055250)

는 현재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대표이사와 전 대표, 총괄사장 등이 총 29억8000만원을 횡령하고 1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을 가장 납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IT 아웃소싱 및 컨설팅 전문업체인

브이에스에스티(035400)

도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 부사장이 79억5400만원 규모의 회사 자금을 횡령하고 허위 재무제표 작성 등을 통해 8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실시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무 통합 솔루션 개발업체인

핸디소프트(032380)

는 실제 사주와 전문경영인이 합심해서 횡령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달 초 실제 사주에 의한 290억원대 횡령 혐의가 불거졌던 핸디소프트는 31일에는 전 대표가 횡령을 공모한 혐의가 추가됐다.

이 같이 횡령 또는 배임 혐의로 인해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됐거나 지정 여부를 심사받고 있는 코스닥 기업은 위 업체들을 포함해

인네트(041450)

,

투미비티(058900)

,

엠씨티티코어(052210)

,

수성(084180)

,

태광이엔시(048140)

,

이앤텍(047450)

등 총 9곳에 달한다.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실질심사를 통해 상장폐지가 확정된 기업 37개사 가운데에서도 횡령이나 배임 혐의에 의해 퇴출당한 기업은

하이럭스(079340)

,

케이엠에스(038830)

등 모두 14개사(37.8%)로 퇴출 사유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지 않고 퇴출이 결정된

네오세미테크(089240)

나 현재 횡령설이 불거진

네이쳐글로벌(088020)

과 같은 기업까지 포함할 경우 횡령ㆍ배임 혐의로 문제가 되고 있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측은 기업들의 횡령ㆍ배임 사실을 미리 포착해 예방하는 데에는 제도적인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거래소가 수사권을 가지지 못한 상황에서 선제적 예방 조처를 하기란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임창수 한국거래소 기업분석팀 과장은 "횡령이나 배임 사건의 경우 피해 회사 측이 고소하거나 검찰이 기소한 것을 기준으로 조사에 착수한다"면서 "문제가 있는 기업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사후 조치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