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통당국이 지난달 기아자동차(000270)쏘울에 이어 현대자동차(005380)신형 쏘나타의 운전대 결함을 조사한다고 밝혀, 현대·기아차를 대상으로 제2의 '도요타 때리기'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 차량에 대한 품질관리에 일부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지난 31일(현지시각) 현대차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판매되고 있는 2011년형 쏘나타의 스티어링휠(운전대) 결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모두 1만6300대다.

NHTSA는 스티어링 샤프트(Steering Shaft)가 스티어링 휠(wheel)에서 분리돼 조향 능력을 완전히 잃거나 샤프트와 휠 사이의 연결 고리가 느슨해진다는 소비자 민원 2건 접수돼 조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민원이 제기된 문제의 차량 2대는 모두 같은 달 생산된 차들로 각각 주행거리가 600마일(약 1000km) 미만이었다.

NHTSA는 지난 27일부터 조사에 들어갔으며 대상 차량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같은 달에 생산된 쏘나타 1만6300대로, 지금까지 스티어링휠 문제로 인한 사고나 부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의 짐 트레이너 대변인은 “쏘나타 고객 2명이 현대차 대리점에 민원을 제기해 2대 모두 수리한 뒤 돌려보냈으며, 현대차는 이번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쏘나타는 올해 7월까지 미국에서 모두 10만8000대가 판매됐다. 이는 현대차의 올해 미국 내 전체 판매량의 46%에 달하는 규모다. 캐나다에서도 8000대 가량이 판매됐다.

NHTSA는 앞서 지난달에도 기아차의 2010년식 준중형 크로스오버 차량인 ‘쏘울’ 5만1000대에 대해서도 이번 쏘나타 스티어링휠 문제와 비슷한 사안으로 소비자 민원 1건이 접수돼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NHTSA는 소비자 불만접수 및 자체조사 결과 쏘나타 일부 차량에서 운전대와 자동차를 이어주는 스티어링 샤프트가 떨어져나가며 조향(핸들링)과 제동(브레이크)이 불가능해질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NHTSA가 쏘울의 운전대 문제에 대해 단 1건의 민원 접수만으로 대대적인 결함 조사 착수에 나섰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는게 현지 업계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