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김연아 선수와 광고 모델 계약 및 후원 계약을 맺어온 KB금융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김 선수와의 광고 모델 계약은 이미 월드컵대회가 있었던 7월에 끝났지만 후원 계약을 연장하느냐를 놓고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KB금융이 고민하는 이유는 후원 계약의 기본 취지 때문이라고 합니다. 스포츠 선수에 대한 후원 계약은 광고 계약과 달리 운동을 하는 데 드는 비용 등 여건이 열악한 선수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하지만 김 선수는 이제 수입이 안정적으로 확보돼 있어 후원이 더 필요한지 따져보겠다는 것이 KB금융의 입장입니다. 이미 수입을 많이 올린 김 선수보다 다른 어린 피겨 선수를 도와주는 것이 취지에 더 맞다는 의견이 대두된 것이죠.

김연아

그러면 KB금융이 김 선수와의 광고 모델 계약을 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높아진 몸값에 비해 광고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연아 선수가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획득 후 세계선수권대회 정도만 출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과거 거의 모든 대회에 출전했던 때처럼 광고효과를 거두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특히 김 선수가 아이스쇼 같은 상업적인 대회를 더 중시하면 국민이나 고객이 받는 감동이 떨어질 수 있다고 KB금융측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연아 선수와 KB금융 간의 '인연'은 특별합니다. KB금융은 김 선수가 국민에게 막 얼굴이 알려질 무렵 광고 모델 계약 및 후원 계약을 맺었죠. 당시 KB금융은 힘든 여건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묵묵히 훈련하는 김 선수의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올림픽 금메달이란 '꿈'을 이뤘고 그 꿈을 이루면서 글로벌 스타로 태어났습니다.

스포츠 선수든 연예인이든 글로벌 스타가 되면 광고 모델료가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하지만 그 높은 몸값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최근 겪고 있는 구설수에서 빨리 벗어나 다시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스타로서 대우를 받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