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리틀 차이나'로 불리며 큰 인기를 누렸던 베트남펀드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최근 3년여간 수익률이 마이너스 50% 수준에 달하자 고객들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중간환매가 어려운 '폐쇄형 펀드'라서 환매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한국운용에서 운용하는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의 3년 수익률은 -52.52%다. 이 펀드는 처음에 운용을 시작할 때는 순자산이 3000억원이 넘었지만 현재는 순자산이 1661억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한국투신운용이 운용하는 또 다른 베트남펀드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1'과 혼합2 모두 수익률이 각각 -50.89%, -44.82%다.
한국투신운용 뿐만 아니라 KB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KB베트남포커스(주혼)A도 3년 수익률은 -49.59%이며, 골든브릿지운용의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1도 3년 수익률이 -48%다.
그나마 미래에셋맵스가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이들보다 낫다.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주식혼합1'의 3년 수익률은 -10.69%고, 동양의 또 다른 베트남펀드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1'은 수익률이 -29.40%다.
베트남에만 투자하지 않고 동남아와 같이 투자한 '베트남+동남아 주식형'은 수익률이 나은 편이다. 'NH-CA베트남아세안플러스1'의 3년 수익률은 -22.30%지만 연초후 수익률은 플러스(10.40%)로 돌아섰다.
◆베트남펀드, 지금이라도 팔까?
베트남펀드는 한국투자증권이 2006년말 처음으로 내놓으며 붐을 일으켰다. 베트남 상위 계층의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이 만든 베트남 펀드들의 단기 수익률이 20%를 넘어서자, 출시와 동시에 조기마감되는 등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실제 베트남 주식시장은 2005년 이후 약 2년 동안 5배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호황이었던 베트남 주식시장은 2007년 2분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급락해 2005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베트남 호치민 시장지수는 3년간 -53.19% 하락했다. MSCI베트남 지수도 3년간 -35.35% 내렸다.
수익률의 마이너스 폭이 큰 펀드는 대부분 2006년11월~12월부터 2007년 6월 사이에 설정된 펀드들이다.
상황이 이렇자 고객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고객센터에는 베트남펀드와 관련된 고객들의 불만이 접수되고 있다.
한 고객은 게시판에 "인기리에 판매된 베트남펀드 덕에 투자한 금액의 절반을 잃어버렸다"며 한탄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순간 애물단지로 전락한 베트남펀드를 지금이라도 환매해야 할까? 이들 베트남펀드의 문제는 일반 펀드가 개방형인것과 반대로 대부분 '폐쇄형 펀드'라는 점이다. 정해진 기간(5년)동안 환매를 할 수 없게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중간에 환매할 수도 없고, 내년이나 돼야 환매가 가능하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라며 "실물경제에서 회복이 되고는 있지만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는 다르게 성장이 더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