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나로호 3차 발사에 합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15일 나로호 3차 발사에 대해 러시아와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에서 나로호 발사 사업을 주관하는 흐루나체프사는 최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러 기술진이 3차 실패조사위원회(FRB) 회의 결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3차 발사 실현 가능성 여부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3차 발사를 진행키로 합의했다고 밝힌 우리 정부 입장을 뒤집는 내용이다. 실제 흐루니체프사는 국내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는 여전히 3차 발사에 합의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교과부는 이 날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3차 FRB를 진행하던 중에 열린 양측 대표자 회의에서 3차 발사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면서 "이 자리에서 3차 발사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계약에 따라 책임 소재와 관계없이 우리는 3차 발사를 요구할 수 있고 러시아는 이를 수용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조광래 발사체연구본부장은 "러시아 측이 2차 발사 실패를 확인하며 3차 발사 추진 가능성에 동의했다"면서 "이런 내용을 담은 회의록에 양측 대표가 서명도 했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그러나 "양측 합의에 따라 이를 공개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과부는 흐루니체프사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항의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회신이 오지는 않았지만 러시아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만약 러시아가 3차 발사 가능성을 공식 부인한다면 나로호 3차 발사 논란은 다시 점화될 전망이다.
입력 2010.08.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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