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vs 원더걸스. 국내 걸그룹을 대표하는 양대 산맥으로, 둘 다 오빠·삼촌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한편으로 이들은 좀처럼 한쪽의 우위를 가늠하기가 어려운 라이벌 사이이기도 하다. 좀 더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도 나훈아와 남진, 레드제플린과 딥퍼플 등 자신의 영역에서 자웅(雌雄)을 겨루는 라이벌들은 있게 마련이다.

금융상품 중에도 이처럼 라이벌 관계에 놓여 있는 상품들이 적지 않다. 서로 비슷한 혜택을 제공하면서도 따지고 들어가면 조금씩 차별화된 특징을 가진 상품들이다. 걸그룹이 그러하듯, 이들 사이에도 절대 우위란 것은 없다. 자신의 취향과 경제적 상황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면 될 뿐이다.

신용카드 vs 체크카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의 라이벌이라고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카드사들이 더 많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신용카드 위주로 영업하다 보니 할인혜택 같은 측면에서 차이가 너무 크게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소득공제 측면에서 체크카드가 유리해지자 카드사들이 체크카드에도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즉, 같은 금액을 결제했을 경우 소득공제율 측면에서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5%포인트 더 혜택을 볼 수 있게 되자 체크카드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제 웬만한 체크카드로도 영화관·레스토랑 할인은 물론, 포인트 적립도 받을 수 있다.

체크카드는 대부분 연회비가 없고 자신의 통장 잔고 범위 내에서 계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에 비해 신용카드는 여전히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측면에서 유리하고 체크카드에는 없는 할부(무이자 포함)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변동금리 vs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금리가 1%포인트만 벌어져도 1년에 갚아야 할 이자 차이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게 된다. 어떤 금융상품보다도 선택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국내 주택담보대출의 90% 이상은 시중금리 변화에 따라 대출 이자가 달라지는 변동금리형 상품이다. 특히 금융위기 직후 최근까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도 크게 떨어졌다. 이 때문에 한동안 변동금리형 상품의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회복되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급기야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시중금리 변화에 관계없이 매달 똑같은 이자를 갚아나가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주택금융공사가 채권 관리비용을 낮춤으로써 금리를 크게 떨어뜨린 'u-보금자리론'의 경우 지난 6월 처음 판매된 이후,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대출금액이 1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 3파전

지금껏 자동차를 할부로 구입할 때는 으레 캐피탈사를 이용하는 것이 대세였다. 최근 대통령이 캐피탈사의 개인신용대출 상품이 고(高)금리라고 질타하기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캐피탈사를 '자동차를 할부로 살 수 있게 해주는 곳'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은행과 카드사들도 저마다 자동차를 할부로 구입할 수 있게 해주는 상품을 출시하고 영업을 강화하면서 경쟁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은행의 경우 다른 금융회사보다 금리가 낮다는 점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고, 카드사는 비교적 이용이 신속·편리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시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물론 전통의 강호인 캐피탈사들도 할 말이 많다. 캐피탈사들은 "주기적으로 특정 자동차를 살 때 무이자 혹은 낮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은행이나 카드사와 달리 신용등급이 나쁘더라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ELS vs ELD

ELS(주가연계증권)와 ELD(주가연계예금)는 둘 다 주가지수(혹은 주식가격)의 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만기가 정해져 있다는 점도 같다. 다만 ELS는 주로 증권사에서 팔고, ELD는 은행에서 판매한다. 대부분의 라이벌 상품들이 그러하듯 누가 더 낫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다만 투자성향에 따라 어떤 상품이 더 어울릴지는 가늠해 볼 수 있다. ELS는 대부분의 증권사 상품이 그러하듯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에선 비교적 리스크가 작은 상품으로 분류된다. 이에 비해 ELD는 대부분 만기까지 유지하면 원금이 보장된다. 미리 정해진 수익률 지급조건을 충족했을 경우엔 상대적으로 투자위험이 큰 ELS의 수익률이 더 높은 편이다.

한마디로 ELS는 증권사 고객 중에 비교적 안정적인 상품을 찾는 사람에게 적합하고, ELD의 경우 은행 고객 중에 상대적으로 고위험·고수익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알맞다고 할 수 있다.

연금저축보험 vs 일반연금보험

연금저축보험과 일반연금보험을 비교하려 하면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고사가 떠오른다. 미리 세제혜택을 받을 것인가(연금저축보험), 나중에 몰아서 받을 것인가(일반연금보험)의 문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금저축보험은 매년 불입액의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세제 적격 보험이라고도 한다. 대신 나중에 연금을 수령하게 되면 소득세를 내야 한다.

이에 반해 일반연금보험은 보험료를 내는 동안엔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다. 세제 비적격보험이라고도 부른다. 대신 연금을 타갈 때는 연금소득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 기본적으로는 돈을 낼 때 부담을 줄일 것인지, 돈을 타갈 때 줄일 것인지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연금저축보험은 연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원인 만큼, 보험료를 많이 내는 사람이라면 일단 공제한도가 정해져 있는 연금저축보험 한도를 채운 후 이자소득세가 감면되는 일반 연금보험에 추가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