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지표 개선에도 투자심리 위축

뉴욕 증시는 13일(현지시각) 하락했다. 엇갈린 소비지표의 영향으로 장중 혼조 양상을 이어갔던 주요 지수는 장 막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16.80포인트(0.16%) 하락한 1만303.1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36포인트(0.40%) 떨어진 1079.2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79포인트(0.77%) 하락한 2173.4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주요 지수는 장 초반부터 혼조 양상을 띠었다. 개장 전 발표된 소비 지표들이 미국 경제에 대해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 투자심리가 갈팡질팡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개월 만에 상승해 디플레이션 우려를 다소나마 걷어냈다. 하지만 예상에 못 미친 7월 소매판매 결과는 경기 둔화 우려를 달래주지 못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 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0.2%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같은 기간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0.1% 상승했다. 블룸버그 예상치와 동일했다.

두 달 연속 감소했던 소매판매는 3개월 만에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0.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 블룸버그 전망에는 못 미쳤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2% 증가하는 데 그쳐 예상 증가율(0.3%)을 밑돌았다. 블룸버그는 전반적인 소비경기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인들의 소비심리는 예상보다 나아졌다. 개장 후 발표된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전월의 67.8보다 1.8포인트 높아진 69.6을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이 조사한 예상치인 69.3을 웃돌았다. 소비심리 개선으로 지수는 반등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소매유통주가 특히 부진했다.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J.C.페니는 4% 넘게 하락했다.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 주가에 부담을 줬다. 노드스트롬 역시 백화점 재고 수준에 대한 우려로 6% 넘게 내렸다.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과 구글의 주가도 모두 내렸다. 오라클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자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구글에 대한 법적 대응 절차를 진행 중이다.

로버트 W.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다시 불거진 더블딥 시나리오에 흔들리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불과 2주 전만 해도 경제 회복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던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이번 주에 갑자기 경기 판단을 바꿔 투자자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