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또 다시 박스권 장세에 갇힌 분위기다. 지난주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며 박스권 돌파를 이뤄냈던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이번주 들어 하향 곡선에 접어 들었다.

최근 증시가 상승탄력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글로벌 경제 우려가 부각되며 한국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수급상황이 악화되면서 조정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란 예측도 투자 심리를 위축하고 있는 상태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중국의 산업생산,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경기둔화 우려를 가중시켰다"며 "아울러 지난 5월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수급상황을 이끈 프로그램 물량이 출회되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주가 상승을 주도하던 외국인들의 주도주에 대한 매도세가 늘어난 것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11일 IT주에 대해 587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12일에도 매도 확대 폭을 넓혀 나갔다.

이 때문에 수급 장세를 통한 증시 견인이 이뤄지던 상황에서 주도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 폭이 확대되자 하락폭이 증가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은 성장주로 손꼽혔던 철강금속, 기계, 화학, 금융업의 하락폭도 크게 나타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에 대해 과도하게 밀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박스권 돌파를 견인했던 실적도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는 등 시장 상승 요소가 다소 부족하지만 본격적인 하락 전환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냐는 지적이다.

조혜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IT업종의 실적 전망치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고, 유럽위기 완화에 따른 유로화 가치 반등세도 지속되는 등 박스권 돌파의 명분들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며 "아울러 증시의 본질인 펀더멘털 측면에서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이익 전망은 시장의 상승 에너지를 강화시켜주는 요인이라고 볼 때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국내증시가 하락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1700선이 단기 지지선이 될 전망"이라며 "12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반등하지 않고 지지부진하면 더 빠질 가능성이 높지만 다음주 발표될 주택시장지수, 소비자심리지수 등 예상 지표들이 나쁘지 않아 반등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