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선임과 관련해 업계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본부장 재공모를 실시할 것이란 이야기는 물론, 면접을 하는 지원자들의 등급 점수가 A부터 4단계로 나눠진 평가에서 이미 C, D 등급으로 부적격 판정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이미 내정자를 정해두고 기금운용본부장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도 돈다. 실제 최종 인사권자인 전광우 이사장이 국내외 증권사 임원 출신을 기금운용본부장으로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인사가 공모에 참여하지 않자 재공고를 진행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국민연금의 14개 본부장 중 유독 기금운용본부장만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기금운용본부장은 300조원의 국민연금 기금을 지휘하는 국내 최대의 큰손으로 금융시장의 최대 권력으로 통하는 자리다. 증권사·투자자문사·사모펀드(PEF) 등 국내외 금융회사들이 기금운용본부장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단 후보추천위원회는 본부장 선임을 놓고 논란이 제기되자 예정대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재공모를 바로 할 예정이었지만, 지원자들의 반발이 예상돼 일단 면접까지는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후 추천위 이름으로 부적격 발표를 낸 뒤 정식 절차를 밟아 이번주 중 재공모 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자리 자체가 인기가 없는 자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직원이 관련 업종으로 이직할 경우 해당 회사(증권사·자산운용사 등)와의 거래를 1년간 끊는 것은 물론, 투자나 신상품을 제안하더라도 이중 삼중으로 심의 과정을 거치도록 해 투자받기 어렵게 통제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장 임기 2년 뒤에 동종업계 이직이 불가능하다면 굳이 공모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우리금융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는 소문도 돈다.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어떤 식으로든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금융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가 선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연금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인사권자의 입맛에 맞는 사람이 결국 본부장에 선임될 것이라면 공모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차라리 정식으로 우수한 인력을 스카웃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솔직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입력 2010.08.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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