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여 동안
쌍용자동차(003620)
인수를 노려왔던 금융펀드인 서울인베스트가 10일 최종 입찰서 마감을 앞두고 입찰을 포기했다. "지나치게 높아진" 인수가격과 만성적인 노사문제 때문이라는 게 포기 이유다.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1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쌍용차 인수를 포기한 것은 "1조원이 넘는 인수비용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금 쌍용차의 인수 추정가격은 시장과 법원, 채권단의 높은 기대치를 반영해 정상 수준을 벗어났다"며 "인수대금은 현재의 쌍용차 주가(이날 10시 현재 1만5000원)를 반영하고 있는데,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액면가(5000원)를 반영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는 이날 최종 입찰서에 인수희망대금과 채무변제방안 두 가지를 제출해야 한다. 박 대표는 현재 약 8500억원에 달하는 쌍용차의 채무액에 현재의 주가를 반영한 신주 50% 발행대금(4000억~5000억원)을 더하면 인수에 필요한 비용이 최소 1조2000억원 이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며, 이는 "자동차업체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금융회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노사문제도 이날 입찰을 포기한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지목했다. 그는 "쌍용차는 우리나라 최초의 복수노조로, 80여명의 직업적 노동운동가들이 있는데 최근 이들을 주축으로 강성노조가 재정비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수 자체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이번 입찰에서 쌍용차 매각이 유찰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재입찰을 노린다는 전략을 세웠다는게 박 대표 주장이다. 박 대표는 "오는 13일 채권단 소유인 총 발행주식수의 72%가 보호예수(최대주주가 일정기간 예탁결제원에 의무적으로 주식을 맡겨 매각을 할 수 없게 하는 조치)에서 풀려 거래되면 당장 주가부터가 하락, 조만간 액면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더불어 부채탕감 규모 또한 법원 및 채권단이 인수 유찰 시 대폭 감경에 나서며 인수비용이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전망이다.
쌍용차는 이날 오후 3시 입찰서 접수를 마감, 이번 주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