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108년 동안 선보였던 '슈퍼 스포츠카'들을 재조명하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벤츠는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의 특별전시장인 스타라운지에서 지난 1902년 출시한 심플렉스(Simplex)를 비롯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슈퍼카 8종류를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1902년형 심플렉스는 현재 개인 소유로, 아직까지 남아있는 모델들 중 가장 오래된 연식이지만 실제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보존상태가 좋다. 최고출력 20마력, 28마력, 40마력 3가지 종류가 출시된 심플렉스는 출시 당시 경쟁차종 대비 강력한 성능으로 경주대회 우승을 휩쓸었다.
심플렉스 다음으로 오래된 차는 1929년형 SSK다. '하얀 코끼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이 차는 짧은 축거(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로 인한 선회능력 등 장점을 발휘해 자동차 경주에서 강세를 보였다. 최대 3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240km. 1928년부터 1932년까지 생산됐다.
1952년형 W194 300SL은 단 9개월 만에 단종된 차다. 아직까지도 벤츠가 쓰고 있는 차명인 'SL'을 처음으로 사용한 모델이다. SL은 스포츠(Sport)와 가벼움(Light)을 뜻한다. 이 차에는 벤츠 일부 슈퍼카의 상징인 '걸윙도어(gullwing·문짝이 하늘을 향해 열리는 형태)'가 채택됐다.
벤츠의 수석 엔지니어였던 루돌프 울렌하우트의 이름을 딴 1955년형 300SLR '울렌하우트 쿠페'는 장거리 레이스에서의 승차감을 고려해 개발됐다. 이 차는 출시되던 해 벤츠가 레이싱 참가를 중단함에 따라 단 2대만이 만들어진 '비운의 모델'이다.
1956년형 W198 300SL은 레이싱카 W194 300SL의 양산형 모델이다. 이 차가 양산에 성공한 배경은 당시 미국에 거점을 두고 있던 벤츠 딜러였던 맥스 호프만이 "최소 500대 이상은 주문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차는 1954년부터 1957년까지 4년 간 1400대 생산됐다.
1969년부터 1979년까지 10여년에 걸쳐 벤츠는 다양한 형태의 컨셉트카 C111을 개발했다. 미래의 벤츠 스포츠카를 만들기 위해 여러 실험적 요소를 적용했다. 개발되는 동안 거친 주행 테스트에서 총 9차례나 최고 속도를 경신하기도 했다. 브레이크잠김방지장치(ABS), 터보 디젤엔진, 능동형 서스펜션(차량 밑바닥의 충격 완화장치) 등 신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벤츠 슈퍼카의 최신형인 2011년형 SLS AMG 2종류도 이번 전시회에 등장한다. SLS AMG는 벤츠의 계열 튜닝업체인 AMG사가 개발한 모델이다. 알루미늄 소재의 차체를 사용했으며, 6.2L(리터)급 8기통 엔진으로 563마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7초에 불과하다. 한국에서도 최근 출시됐으며 가격은 2억6000만~2억8900만원. 이 차를 레이싱 버전으로 만든 SLS AMG GT3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의 GT3대회 규정에 맞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