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덩치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수합병(M&A), 신규사업 진출, 사업다각화, 지주사 전환 등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한화케미칼(009830)
은 지난 3일 중국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인 솔라펀 파워홀딩스 지분 49.9%를 43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회사의 중국기업 M&A 최대 규모다. 태양광 모듈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한진중공업홀딩스(003480)
는 자회사인 대륜E&S가 별내지구 집단에너지 사업권을 인수하고자 별내에너지 주식 76만주(지분율 50%)를 취득했다. 이 회사는 또다른 자회사인
한진중공업(097230)
을 통해 나머지 지분도 인수해 계열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SC팅크그린(060230)
은 TV브라운관과 LCDㆍPDP용 정밀화공약 생산업체인 이그잭스를 흡수합병한다. 이로써 이그잭스는 SC팅크그린을 통해 우회상장하게 된다.
다산네트웍스(039560)
도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반도체 및 전자부품 제조 판매회사인 이피웍스의 주식 8만6000주(51.19%)를 취득했다.
허메스홀딩스 역시 소스 및 동물사료 제조판매업체인 차이나푸드컴퍼니(China Food Company PLC)의 주식 1506만주(22.68%)를 취득,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회사 관계자는 "인수를 통해 지분법 평가 이익 등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지주사업으로 도약할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영원무역(111770)
은 뉴질랜드 소재 양털 제조업체인 디자이너 텍스타일을 인수했고,
씨모텍(081090)
역시 디에이피홀딩스 주식 461만주(지분율 100%)를 취득하면서
제이콤(060750)
을 인수했다. 디에이피홀딩스는 제이콤의 최대주주다.
지난달부터 6일까지 '타 법인 주식 및 출자 증권 취득 결정' 공시를 낸 건수는 총 70건.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각각 33건, 37건으로 코스닥이 좀 더 많다. 지난해에는 총 77건으로 올해보다 다소 많았다.
기업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것은 매출 증가 등으로 기업의 자금사정이 호전되면서 신사업 분야에 신규로 진출하거나 사업 확장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고민이 커지면서 사업다각화와 해외시장 확대, 투자수익 극대화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A증권사 연구원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상장사들이 기업인수 및 신규사업 진출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하지만 덩치를 키운다고 해서 무조건 긍정적으로 판단하기보다 각 기업의 재무상태나 기술력 및 경쟁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코스닥 상장사들이 문어발식 확장을 통해 대기업 흉내내기를 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