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기획사인 IHQ 투자자들은 요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회사 주가가 창업자인 정훈탁 대표의 복귀 사실이 알려진 19일부터 5거래일간 40% 가까이 올랐었기 때문이다.
IHQ의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하던 SK텔레콤이 정훈탁 전 싸이더스HQ 대표에게 지분을 넘기기로 하면서, 회사가 4년만에 원래 주인의 손으로 돌아오자 투자자들이 몰리며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코스닥 기업 투자에서는 오너십(ownership)을 확인할 필요성이 커졌다. 투자하기 전에 증시 전망이나 실적 자체보다도 오너(owner)의 의지와 능력을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다. 될성부른 기업은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사장의 이력만 꼼꼼히 따져봐도 회사의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 바로 '오너십(ownership)' 투자 열풍이다.
코스닥기업은 원래부터가 오너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시가총액 규모로 보나 임직원 수로 보나 전문 경영 체제를 도입한 기업이 드물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중소기업들은 아직도 사업을 육성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 수단(초다수결의제, 황금낙하산)을 정관에 규정한 코스닥기업 수는 지난 5월 말 기준 73개사로 전체의 7.71%에 불과하다. 아직 개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올해 50개 넘는 회사가 무더기로 상장 폐지되면서 오너에 대한 관심의 고삐를 더욱 늦출 수 없게 됐다. 자본잠식률 등 사업의 계속성을 의심받아 퇴출당한 사례도 있었지만, 대개는 전·현직 대표의 횡령이나 배임 혐의가 주된 사유였다.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KRX)는 최대주주 변경 공시가 잦은 현상을 상장 폐지 전조(前兆) 중 하나로 규정했다. 특히 올해에는 검찰까지 나서서 도주한 전 대표 중에 혹 사채업자에게 투자자금을 빌려 '꺾기' 형식으로 횡령을 일삼은 악덕 기업 사냥꾼들은 없는지 낱낱이 확인했다.
검찰 수사 결과 상장 폐지가 확실시되고 있는 핸디소프트는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좋은 사례다. 1세대 소프트웨어 벤처 기업인
핸디소프트(032380)
는 선대(先代) 최대주주 손에서 넘어간 것이 비운(悲運)의 씨앗이었다. 회사를 키운 설립자 안영경씨는 지난 2009년 지분 29.9%를 이상필이라는 인물에게 매각했다. 그런데 검찰 수사에 따르면 이상필씨는 동양홀딩스라는 투자회사를 인수주체로 내세움으로써 자신이 실제 사주라는 사실을 감췄다. 결국 이번 검찰 수사 결과, 그가 실제 사주였으며, 290억원(자기자본 대비 69.8%)에 달하는 횡령을 저질렀던 사실이 세간에 공개됐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일부 주주들은 소액 주주보다도 최대 주주가 지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투자자는 "오너가 멀쩡히 눈 뜨고 지켜보고 있는데 횡령이 발생할 수 있었겠느냐"며 울분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