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1790선을 돌파,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10일 연속 순매수가 이어졌고, 구원투수가 아닌 이제 선발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 연기금도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럽 은행들의 호실적과 남아있던 유럽 금융위기 수위도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같은 '섬머 랠리' 속에서도 장 중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은 다시 한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투신권을 비롯한 국내 투자자들의 물량부담이 탄력 둔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또한 종목별로 빠른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차별화 장세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지수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장세는 겉으로 보면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듯 하지만 실제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장 혼란스러운 장세가 아닐까 한다. 그만큼 종목선정이 어렵고, 안정적인 수익창출과 시장수익률을 따라가기가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는 1800을 넘어선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장중 변동성이 더욱 심화되면서 기관과 외국인은 '사자'를 외치겠지만 투자자들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어닝시즌 마무리 국면에서의 실적 약발이 떨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흔들어 놓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은 전술적인 대응을 갖추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매패턴을 들여다 보는 것이 한 방법이다. 실제 우리투자증권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박스권을 돌파한 이후 전체 기업들의 평균 수익률은 0.7%에 그쳤지만 외국인 및 연기금이 매수우위를 나타낸 종목군은 1.27%로 상대적으로 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종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가능성(보험), 글로벌 및 국내 민간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반도체, 자동차, 유통, 생활용품), 중국발 성장 동력(자본재, 소재) 등 향후 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부상할 수 있는 테마가 이들의 업종별 매수와 상당히 비슷하다"며 "장ㆍ단기 전략을 대비한다는 측면에서도 이들의 매매패턴을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와중에도 중소형주의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점은 단기 투자에 있어서 긍정적인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중소형주는 가격메리트에 이어 수급적인 안정세까지 뒷받침될 경우 민감도가 더 커질 수 있어 단기 수익률 차원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