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던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방안이 오늘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정부가 약속했던 발표시한보다 정확히 한 달이 늦어진 것이다.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방안이 본격적인 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은 작년 12월부터다. 금융위원회는 2010년 업무보고에서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를 가속화하겠다"며 그 방법으로 합병, 분산매각, 자회사 분리매각 방안 등을 제시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당시 "정부가 합병 등 모든 방안을 놓고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금융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내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 금융권 최대의 인수·합병 이슈로 부각된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방안은 당초 6월 말까지 공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6월30일 진 위원장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을 오는 7월 중순 이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유럽 재정위기 사태와 G20(주요 20개국)의 금융산업 규제논의 등 우리금융 민영화를 둘러싸고 점검해야 할 변수를 충분히 점검하자는 논의가 관계부처 안팎에서 있었다"면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원래 마감시한인) 오늘(지난달 30일)까지 발표하지 못한 것에 대해 결과적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발표가 연기되자 금융권에서는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KB금융이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분위기가 하나금융 쪽에 넘어가는 것으로 기울자,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강하게 반발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나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6월 말과 7월 초 이명박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해외 순방에 나서면서 청와대와 금융위원회 간에 정책조율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자위의 한 민간 위원도 "6월 말에는 이 대통령이 국내에 없고 7월 초에는 일부 공자위원들이 해외 출장을 떠나 부득이 일정을 7월 중순 이후로 미룬 것"이라고 했다.

본격적으로 논의에 다시 속도가 붙은 것은 이달 중순부터다. 최상목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22일 "민영화 방안 논의가 재개된 이후 매각소위원회가 2~3차례 소집됐다"면서 "당초 예정했던 대로 이달 말까지 민영화 방안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6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동위원장 진동수 금융위원장, 민상기 서울대 교수)는 30일 우리금융지주의 매각방안을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공자위는 인수·합병, 블록세일(block sale·지분을 쪼개서 파는 것), 자회사 분리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당초 예상보다 한 달이나 늦게 민영화 방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