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 "나는 늘 (새벽) 4시면 일어나 있으니까 언제라도 즉시 보고하라"고 했다. 본지 7월 20일
이명박 대통령,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나폴레옹과 발명왕 에디슨의 공통점은 잠이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출세했거나 성공한 사람들은 대개 잠이 없다. 왜 그럴까? 원래 잠이 없는 건가. 대통령이 되면 잠을 자지 않아도 엔도르핀이 팍팍 솟아나는 것일까.
출세하고 큰 업적을 남기는 사람일수록 자기 절제력이 강하다. 성공한 사람 중에는 '아침형 인간'이 많아 보인다. 하지만 남만큼 혹은 남보다 많이 자는 '유력자'들도 많다. 단지 그들은 자기의 수면시간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을 뿐이다.
의학적인 결론부터 말하면, 이 대통령이나 정주영 전 회장 같은 이들은 본래 체질적으로 잠이 없는 사람들이다. 흔히 적정 수면 시간을 7~8시간이라 한다. 하지만 4~5시간만 자도 충분한 사람이 있고, 10시간을 자도 모자란 이가 있다. 개인마다 다른 적정 수면 시간은 선천적인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에디슨의 수면 시간은 하루 3시간. 그는 수면이란 원시시대부터 시작된 나쁜 습관이며 시간을 잡아먹는 벌레라고 생각했다. 반면 아인슈타인은 매일 10시간을 자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수면의학에서 하루 4시간 이하로 자도 다음날 일상생활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이들을 '쇼트 슬리퍼(short sleeper)'라고 분류한다. 10시간 이상 자야 피로가 풀리는 이들은 '롱 슬리퍼(longer sleeper)'로 불린다. 에디슨 같은 '쇼트 슬리퍼'가 짧은 시간에 영양가 만점의 잠을 자고 나머지 시간에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한다면 아마도 그를 이길 경쟁 상대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 중에는 일 욕심 많고 의욕적인 '쇼트 슬리퍼'가 많다. 대개 이런 사람들은 잠 많은 사람을 이해 못 한다. 그저 게으른 사람으로 취급하기 십상이다.
체질의 틀을 무시하고 무조건 적게 잔다고 해서 성공하는 건 아니다. 개인의 적정 수면 시간은 선택 불가능한 것이다. 낮 시간에 최상의 뇌기능을 유지하면서 개인의 노력으로 줄일 수 있는 수면 시간은 최대 30분 정도이다. 7시간을 자야 집중력과 기억력이 유지되는 사람이 매일 5시간만 잔다면 낮 동안에 전날 취하지 못한 2시간의 수면을 벌충하느라 발버둥치게 된다.
따라서 본인의 적정 수면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을 가꾸고 각성 상태에서 최적의 뇌기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롱 슬리퍼' 아인슈타인처럼 말이다. 직장 상사가 아침 일찍 업무 보고를 원한다면 목표 기상 시각을 기준으로 역순 계산하여 전날 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정해야 한다. 수면 주기와 리듬은 노력으로 어느 정도 조절 가능하다. 그걸 습관화하려면 한동안은 목표 기상 시각보다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 산책 등을 하면서 햇볕 쬐는 '훈련'이 필요하다.
원하는 취침 시간대에 주변 환경을 수면 모드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 시간에 운동하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면 수면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억제되어 원하는 시간에 바로 숙면에 들어갈 수 없다.
적정 수면 시간을 취했음에도 아침에 피로가 풀리지 않을 때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쾌면을 방해하는 질병이 있을 수 있으니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