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은 3~6개월쯤 지나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겁니다."

다국적 부동산업체인 세빌스 차이나의 앨버트 라우(Albert Lau) 상하이오피스 담당 전무는 지난 21일 "지금 같은 중국 부동산 가격 하락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적어도 내년 봄 이전까지는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지 않는 수준에서 부양책을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우 전무는 세빌스 차이나 베이징오피스의 매트 브래일스포드(Matt Brailsford) 상무와 그랜트 지(Grant Ji) 이사와 함께 중국 부동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중국 부동산 가격은 지난 4월부터 정부가 강력한 투자 규제에 나서면서 과열 양상이 수그러들고 있다. 70개 주요도시의 6월 부동산 가격은 전월보다 0.1% 내렸다. 16개월 만의 첫 하락이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11.4%로 4월(12.8%), 5월(12.4%)과 비교해 둔화하는 모습이 뚜렷해졌다.

지난 21일 한국을 방문한 매트 브래일스포드 세빌스 차이나 베이징오피스 상무(왼쪽), 앨버트 라우 세빌스 차이나 상하이오피스 전무(가운데), 그랜트 지 세빌스 차이나 베이징오피스 이사가 최근 중국 부동산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에서는 중국의 현재 상황을 다소 과장하고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보다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중국 부동산 가격 하락이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악화돼서 생긴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시장에 개입한 결과라는 것이다.

지 이사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과열을 우려해 취한 선제 조치 때문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며 "경제 펀더멘털이 악화돼 투자가 저조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거품(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도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이 활발한 만큼 밖에서 우려하듯 거품이 붕괴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브래일스포드 상무는 "중국에서 9년간 있었지만, 거품 얘기가 나오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중국이 거품이었다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거품이 붕괴했어야 했지만, 베이징 집값은 고작 2% 떨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베이징상하이 집값 상승률은 중국의 GDP 성장률보다 언제나 낮았다"며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에서 집값이 상승한 것이지 거품은 아니다"고 확신했다.

이들은 단기간 조정이 끝나고 나면 또다시 중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라우 전무는 "중국 정부는 5년 단위로 경제 계획을 작성하고 현재의 규제대책 역시 예전에도 지속적으로 했던 것"이라며 "정부가 일정 정도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다시 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브래일스포드 상무도 "규제가 장기간 지속되면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고 결국 공급 부족으로 가격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중국 정부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어 규제를 오래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내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지금이야말로 외국인들이 투자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라우 전무는 "중국인들에게 정부는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지표"라며 "정부의 의지를 받아들여 시장을 관망하는 상황은 외국인들에게는 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지 이사 역시 "지난 4월부터 더는 돈줄을 죄는 정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미 몇몇 도시에서는 더 강도 높은 규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해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투자 가능한 부동산 물건에 대한 진단도 덧붙였다. 우선 업무용 빌딩은 공급은 많지만, 지속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는 중국에서는 장기 투자 상품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상업시설도 중산층 강화와 수입 증대, 정책적 지원 등에 힘입어 향후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다.

하지만 임대 목적의 '서비스드 아파트(Serviced Apartment)'의 경우 가격이 너무 올라 수익률이 다소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브래일스포드 상무는 "상하이의 경우 오피스 빌딩은 외국인과 중국인 투자자들 사이에 손바뀜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이는 어느 정도 시장의 확신이 있기 때문이며 부정적 뉴스가 많긴 하지만 그런 만큼 기회는 더욱 많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