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은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없어선 안 되는 에너지입니다. 2050년까지 매년 30기의 원전을 세울 계획입니다."
다나카 노부오(Tanaka Nobuo)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원자력은 탄소배출 절감은 물론 에너지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한 에너지"라며 "205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50%는 재생 가능 에너지로, 24~25%는 원자력 에너지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앞서 다나카 사무총장은 지식경제부 주최로 열린 `에너지기술전망(ETP) 2010' 강연을 통해 2050년까지 2007년 대비 50%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블루맵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그는 "이를 위해 매년 원전 30기를 건설, 2030년까지 400~500기의 원전을 증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원전 증설은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인력자원 문제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우라늄 공급은 충분하지만, 전문인력이나 엔지니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중국과 인도는 인력양성에 힘쓰고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는 원자력 인력 부족으로 '병목현상'을 겪을 것입니다. 또 시민이 원전 건설을 받아들일 지 여부도 중요합니다."
또 그는 "원자력 발전을 위해서는 폐기물 처리, 안전운영, 핵 비확산 보장 등 세 가지 조건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원전에 대해서는 "한국은 선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서 IEA 입장에서 경의를 표하는 바다"라고 평했다.
국제유가는 "공급 제약 때문에 장기적으로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년 유전이 300만 배럴 덜 생산되는 동시에 수요는 120만 배럴씩 늘어나, 지금 가격을 유지하려면 매년 420만 배럴 규모의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2050년에도 화석연료는 1차 에너지 수요의 46%에 육박할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다양한 에너지 기술 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너럴 모터스(GM)나 크라이슬러의 파산은 단순한 경기주기에 따른 게 아니라 유가가 높아지면서 생긴 변화"라고 해석했다. 고유가 시대가 화석연료를 이용한 자동차산업에 영향을 줬다는 뜻이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중국을 예로 들며 전기자동차 등 에너지 효율이 높은 자동차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사람들이 이용하는 오토바이 수백만대가 자동차로 옮겨가면 어마어마한 연료를 쓰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대비해서 전기차용 전지 연구개발(R&D)을 굉장히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나카 사무총장은 오는 11월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에너지빈곤과 에너지안보 문제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과 만나 서울 회의에서 에너지안보를 주요 의제로 삼아달라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다나카 사무총장은 "현재 유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해양유전발전 규모는 앞으로 절반가량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미국 유전 사고 등으로 해양유전발전이 늦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소가격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1?당 175달러 선으로 정하는 것이 알맞다고 내다봤다.
입력 2010.07.1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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