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환율은 하락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역외환율 급락에 영향을 받아 1200원 하향 이탈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이 나올 경우 1190원 중반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최근 패턴을 감안한다면 1190원 중반에서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내며 뉴욕증시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같은 영향에 안전자산으로 인식된 달러에 대한 투자심리가 완화되며 달러가치가 하락했고, 반대로 달러대비 유로화는 1.27달러대로 오르며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5월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난 점도 달러약세를 부추겼다. 유가는 어닝효과가 작용하며 3주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그리스 국채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유럽 채무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고 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 재료는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였다.

밤사이 그리스는 16억2500만 유로(20억5000만 달러) 규모의 26주 단기 국채를 4.65%의 수익률에 발행했다.

지난 4월13일 매각 당시에는 4.55%로 이보다는 다소 높지만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 금융 금리 5%보다 낮은 수준이다. 응찰률은 3.64배를 기록, 지난 4월 7.67배보다 낮아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악재로 인식됐던 재료가 호재로 바뀌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따라 1190원 중반에서는 어김없이 강한 매수세가 형성되고 이는 숏커버(매도한 달러를 다시 사들이는 것)와 손절매수를 유발시켜 1200원대로 속등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전날 급등은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았다. 그리스 국채입찰을 앞두고 반등한 것이라고 하지만 급등 이유로는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일부 딜러들은 외환당국의 개입이 있었다고 추정했고, 일부는 이월 숏 포지션이 너무 깊고 이 포지션이 청산됐기 때문에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의 국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재정안정 프로그램 이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 속에 EU-IMF 2차 자금지원(9월 예정) 역시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이날 환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유로존 재정 위기의 진원지 역할을 했던 그리스가 점차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지난해 12월 이후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던 유럽 재정 우려를 크게 덜어내주기 때문이다.

뉴욕 증시 마감 후 발표된 인텔의 실적이 알코아에 이서 시장 예상을 웃돌며 호조를 보였다는 점 역시 위험 선호 거래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잇따른 대외 환율 하락 재료, 국내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 외인 주식 순매수 지속 등을 감안할때 이날 환율은 1190원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낙폭 확대 시 당국의 매수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