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조달을 기대했던 건설사들이 줄줄이 상장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상장은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관계자에 따르면 올 초만 해도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과 상장 일정을 조율해 온 롯데건설이 최근 연내 상장을 포기했다. 롯데건설은 작년 3월 상장을 한 차례 철회했지만, 2조5000억원의 자금이 들어가는 제2롯데월드 건설을 앞두고 자금 확보 창구를 다양화하기 위해서 상장을 추진해 왔었다. 일부 지역에 짓고 있는 프리미엄 아울렛 건립을 위한 자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도 상장이 필요했다.

하지만 최근 건설사 구조조정과 미분양사태가 속출하자 연내 상장이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차례나 증시 상장을 연기했던 포스코건설도 올해 상장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대주주인 포스코가 보유 지분을 파는 방식으로 다시 상장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현재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이 포스코건설 상장을 위한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외국 투자자들도 올해 투자자금 편성에 포스코건설 주식 매입과 관련한 자금을 배정하지 않은 상황.

중견건설사인 한양도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오는 10월까지 상장을 마친다는 계획이었지만, 올해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상장예심 청구서 제출을 내년으로 미뤘다.

주재모 대우증권 IB사업부장은 "건설사들의 최근 업황이 좋지 않다 보니 지금 당장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 같다"며 "업황이 좋지 않을 때 상장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주택경기 악화와 미분양사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설업체 상장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용국 한국거래소 상장심사1팀장은 "연내 상장을 위해선 지금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아직 접촉해 온 건설사는 없다"며 "이미 올해를 다 넘겨버린 건설사들은 내년에 다시 상장 여부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