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의 신형 M은 구형보다 커지고 당당해졌다. 디자인·성능·편의사양도 개선됐다.

그런데 기본형(M37·사진) 가격은 구형보다 840만원이나 낮아진 5950만원. 6000만원대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출시로 불거진 고급 후륜세단 수입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현대차 제네시스 3.8과 값을 맞춰, 한국산 고급차에서 이탈하는 고객까지 끌어모으겠다는 각오다.

닛산코리아 제공

M의 기본형인 5950만원짜리 'M37 스탠다드'를 몰아봤다. 제네시스 3.8 폴옵션보다 1000만원 싸지만, 최고출력은 제네시스(290마력)보다 43마력이나 높은 333마력. 변속기 역시 제네시스보다 1단 높은 7단이다.

차체는 기존보다 10mm 낮아지고 40mm 넓어졌다. 스포츠세단의 날렵함에 위엄과 우아함까지 섞어냈는데, M의 윗급이었던 Q시리즈가 사실상 단종되면서 신형 M이 인피니티의 플래그십(旗艦) 역할을 맡게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속력·주행성능·승차감은 나무랄 데 없다. 신형 M37의 윗급으로 8기통에 배기량 5.6L 415마력짜리 M56(8460만원)이 있지만, M37만으로도 힘은 넘친다. 급코너에서 차의 자세는 적절히 잡아주면서도, 일반도로에서는 꽤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보스(BOSE) 오디오도 훌륭하다.

그러나 전체적 내장은 '저렴하게 만들면서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계기판 중앙의 모노톤 LCD 창은 플래그십의 품격에 맞지 않을 만큼 저급 제품이 쓰였다. 또 내비게이션을 한국에서 사제(私製)로 달면서, 터치스크린을 원래 LCD 화면에 덧댔는데, 외관이 좀 촌스럽고 조작감도 좋지 않았다. 안내 음성이 실내 전체로 퍼지는 게 아니라 콘솔박스 안에서 조그마한 소리로 퍼져나오는 것도 차량 전체의 고급감을 떨어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