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7개월만에 금리인상 조치를 단행하자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예상외의 일격을 맞았다는 듯 채권값은 급락하고 있고, 환율 역시 10원 이상 내리고 있다.

개장초 뉴욕증시 강세에 1%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 지수도 눈높이를 낮추더니 이내 보합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지만 적어도 이번달까지는 동결하지 않겠나 하는 의견이 대세였던 터라 순간의 충격을 흡수하느라 분주하다.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27틱 내린 110.01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초 10틱까지 내렸다가 이내 동결 기대감에 10틱 오르면서 반전을 꾀했던 국채선물은 금리인상 발표에 38틱까지 내리는 등 큰 폭의 출렁거림을 겪었다.

환율은 금리인상 소식에 원화값 강세가 두드러졌다. 4.3원 하락한 1205.0원에 거래를 연 외환시장은 역시 동결 기대감에 장중 하락폭이 4원대로 좁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하자 원화값 강세가 강화됐다. 12원 넘게 빠진 1197원까지 내려갔다. 이내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은 서서히 고점을 낮추더니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보합권에서 눈치보기 국면에 들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지수를 떠받치고는 있지만 선물시장 외국인이 2400계약대의 순매도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물량 출회를 야기, 수급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