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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네트(041450)
가 올 초부터 추진해 온 유상증자에 빨간불이 켜졌다. 잇달아 내용이 수정되며 참여율이 저조해진 상황에서 최대주주의 횡령·배임 혐의가 더해져 유상증자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곤혹스러워진 인네트는 이미 청약을 마친 주주들에게 "원하면 (청약을) 취소해주겠다"는 이례적인 공시까지 내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 1월 29일, 인네트는 주주배정을 우선 시행하고 실권주를 일반공모하는 방식으로 총 2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액면가 1000원인 주식을 주당 1150원에 내놨다. 2000만주 규모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될 금액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주관업무는 동부증권이 맡았다.
유상증자는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유상증자 일정이 계속 변경됐다. 당초 3월 18일로 예정됐던 청약 예정일이 4월 13일로 바뀌었다. 얼마 후 또다시 유상증자 계획이 수정됐다. 총 변경 횟수는 8번.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감독기관이 판단하기에 불확실한 사항이 있거나 회사 쪽에 보완요청이 필요할때 신고서의 정정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인네트의 경우 매출이나 공시번복 전력 누락 등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변경 요구를 받았다.
8번의 수정을 마친 끝에 인네트 유상증자 청약은 지난 2일 시작됐다. 결과는 초라했다. 주주를 대상으로 이틀간 진행된 청약의 참여율이 5%를 기록했다. 95%의 실권율을 기록한 채 유상증자는 일반 공모로 전환됐다. 8일부터 시작된 일반인 대상 유상증자는 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악재가 터졌다. 대주주의 횡령·배임 혐의가 드러난 것이다. 지난 6일 인네트는 장 마감 후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밝혔다.
악재는 주가에 반영됐다. 횡령·배임설이 나돌면서 주가가 고꾸라졌다.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8일 인네트는 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액면가 1000원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1150원의 공모가보다 220원 낮아졌다. 한 관계자는 "마감 시한이 남았지만, 공모 결과는 불 보듯 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5%'의 투자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주관사인 동부증권과 금융감독원도 난감해하고 있다. 도덕성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인네트는 주주배정을 받은 투자자들이 원할 경우 청약을 취소해주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조치다. 주주 배정에 참여했던 한 투자자는 "청약 취소 여부를 묻는 안내 전화가 오자마자 바로 청약을 취소했다"며 "부도덕한 기업의 유상증자가 진행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