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은 정치적인 문제로 '문을 닫네 마네' 이야기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아요. 남한 기업은 10년 이후를 내다보고 투자했습니다. 부양가족을 합하면 10만명의 북한 주민 생계가 달려 있는 문제예요. 폐쇄했을 때의 후유증은 남북 모두에게 예상보다 클 겁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조선일보와 조선경제i가 함께 만드는 온라인 경제미디어 '조선비즈닷컴(chosunbiz.com)' 출범 기념 인터뷰에서 "제2, 제 3의 개성공단을 만드는 것이 남북한 경제와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계 제조업체인 로만손 회장이기도 한 김 회장은 2005년부터 개성공단에서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6년 5월부터 2년간 개성공단기업협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김기문 중소기협중앙회장이 조선비즈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대기업의 중소기업 시장잠식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개성공단에 대한 우려가 많다. 물건 반입과 반출도 잘 안된다고 들었다. 일부에서는 폐쇄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개성공단 어떻게 푸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가?
"개성공단은 정치적인 문제로 '문을 닫네 마네' 이야기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남북협약에 의해 공단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정치적 문제로 개성공단 문제를 왈가왈부해선 안 된다. 기업이 이곳에 투자할 때는 10년 이상 앞을 내다보고 한 것이다. 이렇게 흔들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기업 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가 없다."

―북한이 금강산에서처럼 기업의 자산을 동결할 수도 있지 않나?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요르단에 보면 아카바라는 경제특구가 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남북만큼이나 앙숙이다. 하지만 아카바에 투자한 이스라엘 기업에 대해서 요르단이 위협을 하지는 않는다. 북한도 극단적 선택은 안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최악의 경우에 대비를 해야하지 않나? 입주기업에 대한 보상도 문제다.
"남북경협 보험이 있는데, 투자액 전체를 보전해 주지는 않는다. 사실 입주기업들이 북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안다. 북한 주민들은 정말 어렵게 산다.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그나마 부유한 편이다. 만약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우리 기업도 문제이지만, 4만여명의 북한 근로자도 심각한 문제다. 부양가족까지 합하면 10만명이 넘는다. 우린 북한 근로자 얼굴만 봐도 얼마나 일했는지 알 수 있다. 금방 들어온 사람은 말랐고, 6개월 지나면 얼굴에 살이 오른다. 1년 지나면 남한 사람과 구별이 안된다."

―개성공단은 그대로 유지해야 된다는 말인가.
"그렇다. 사실 개성공단은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는 완충역할도 하고 있다. 오히려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본다. 남북한 경제뿐 아니라 남북관계 긴장 완화에도 도움될 것이다."

―개성공단의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 되나? 정치적 불안정, 통신·통행의 부자유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동남아가 개성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는 사람도 있다.
"초기에는 북한 근로자들에게 문제가 좀 있었다. 우선 납기와 품질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이 없었다. 우리는 현미경으로 티끌 하나를 잡아내고 있다. 그런데 북한 근로자들은 "시계는 시간만 맞으면 되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흠집이 왜 문제냐"고 하더라. 또 "오늘 못 만들면 내일 만들면 된다"고 말한다. 이것을 교육 시키는 데 몇 년 걸렸고, 이제는 거의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외국 사람들과 달리 개성공단에서는 의사소통도 자유롭고, 북한 근로자는 손기술이 아주 뛰어나다. 남북 정세가 문제이기는 하지만, 개성공단은 잘 정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