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위조지폐를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임대영 박사팀은 위조지폐 여부를 가리는 데 사용하는 새로운 '은사(隱絲·숨겨놓는 실)'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고액권인 5만원권이 발행되며 지폐의 위·변조 방지 기술은 더욱 중요해졌다. 지폐에는 수많은 위조 방지 기술이 적용돼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은사이다. 은사는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특정 파장(주기적인 빛의 파동에서 꼭대기와 꼭대기 간의 거리)의 빛을 쬐면 눈에 보이는 섬유 소재이다.

1만원권 지폐에 숨어 있던 은사가 특정 파장의 빛을 쪼이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은사는 기존 1만원권에도 적용돼 있다. 하지만 위조지폐 제조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새로운 은사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기존 은사는 한 가지 파장에만 반응했다. 하지만 임 박사팀은 두 가지 파장에 반응해 다른 색깔을 내는 새로운 은사를 개발했다. 예를 들어 30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파장의 빛을 비추면 파란색이 나타나고 500㎚ 파장의 빛을 비추면 노란색이 나타난다.

연구진은 은사를 동그란 모양으로 만들어내는 기술도 개발했다. 기존 은사는 직선 형태로 지폐 위에 붙어 있지만, 이 기술을 적용하면 링 모양으로 만들어 붙일 수 있다. 두 가지 다른 색깔을 내는 실을 정확히 동그란 모양으로 만들어 고정할 수 있는 기술은 위조지폐범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기술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임대영 박사는 "선진국에서는 모조품 구별을 위해 명품의 라벨(상표를 표시한 천조각)이나 의약품 등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