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상선(011200)

이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신고가 경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개장초 한 때 3% 이상 오른 3만67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상선이 6월 들어 하락한 횟수는 단 4일에 불과하다. 한 달전 기록한 단기 저점 2만4550원 보다 1만원 오른 현대상선은 수익률로 따지면 50%에 이른다.

현대상선의 상승세는 무엇보다 탄탄한 2분기 실적개선세가 도움이 됐다. 물동량 증가로 해운업황이 다시 조금씩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현대상선을 둘러싼 현대가의 경영권 분쟁이 핵심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 현대건설 둘러싼 현대가의 분쟁

현대상선 강세의 배경에는

현대건설(000720)

과 이를 둘러싼 현대그룹,

현대중공업(009540)

그룹간의 경영권 다툼이 자리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가 현대건설 매각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를 놓칠 수 없는 현대그룹과 옛 정(鄭)씨 현대의 부활을 꿈꾸는 일가들의 공격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현대건설이 필요하다. 현대건설은 현대상선 지분의 8.3%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현대상선은 현재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인 현대아산의 지분 58%를 포함, 현대증권(23%)과 현대택배(37%)등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현대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을 내주면 현대상선은 물론,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현대상선의 모기업인 현대그룹은 채권단과의 분쟁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어 현대건설 인수가 힘에 부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25일 현대그룹과 채권기관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이 또 한번 무산되면서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신규여신 중단은 물론, 만기여신에 대한 연장거부 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현대그룹의 주거래은행 교체가 힘들어진 가운데 채권기관과 약정교환에 들어가면 그동안 절치부심해 온 현대건설 인수는 물건너 갈 수도 있다. 약정을 맺으면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있어야 하는데 이경우 현대건설을 새식구로 맞이하기가 버거워진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현대건설을 손에 넣게 된다면 현대상선도 가시권에 두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 17.6% 외에 추가적인 지분을 얻게 돼 현대그룹의 경영권 확보까지 넘볼 수 있다.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KCC 등 범현대가의 지원만 뒷받침된다면 현대종합상사 인수 때처럼 현대건설 인수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 갈수록 좋아지는 해운업황..주가 설명 가능

갈수록 좋아지는 업황 역시 현대상선의 주가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컨테이너 해운시장은 전형적인 성수기인 3분기를 맞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컨테이너화물의 운임지표인 컨테이너선 용선(대여)지수인 HR종합용선지수(HRCI)는 23일 611.8까지 올라 1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국 컨테이너운임지수(CCFI)도 지난주 대비 1.4% 상승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물동량 증가와 운임 상승 등으로 해운업종에 대한 긍정적 투자의견을 유지한다"며 "벌크화물 수송 수요가 약화되긴 했지만 현 수준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는 현대상선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현대상선이 올 2분기 매출액 2조302억원, 영업익 1420억원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전년대비 41.7% 늘어난 수준이며, 영업익은 전년대비 흑자전환, 전분기 대비 12배 증가에 달한다.

◆ 주가 과도한 것 아냐..단기급등은 부담

시장은 현 주가가 단기 급등한 점에 있어선 부담이지만 그렇다고 다시 꺾일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경영권 분쟁 이슈는 계속해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고, 해운업황 또한 이제 막 상승 분위기를 탔다는 이유에서다.

강성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해운회사로서의 가치가 있는데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 것"이라며 "한때 3만2000원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빠진 뒤 오르는 거라 레벨 자체를 감안하면 턱없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급등한 감이 있어 숨고르기는 필요할 것"이라며 "현대건설을 둘러싼 지분경쟁, 해운업황의 방향 전환 이슈가 있는 한 주가가 하락할 분위기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