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아이폰4의 문제점을 지적한 소비자의 이메일에 오히려 소비자가 문제라는 취지의 답변을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에서 24일 출시된 아이폰4의 외관은 금속성 재질의 테두리로 둘러싸여 있다. 잡스는 지난 7일 아이폰4를 "지금까지 우리가 만든 제품 중 가장 아름다운 제품"이라고 소개하면서, 특히 이 테두리를 가리키며 "이것은 안테나이며, 지금껏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한 디자인"이라고 자랑했었다.

하지만 인가젯 등 다수의 해외 IT 전문 블로그 등에 따르면, 소비자가 손으로 이 테두리를 잡고 있을 경우 통화 감도가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출시 당일 아이폰4를 산 소비자가 스티브 잡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나는 내 새 아이폰4가 너무 마음에 들지만, 테두리의 메탈 밴드를 손으로 잡으면 수신이 되질 않는다. 고쳐줄 생각이 있는지?"

2시간여 만에 돌아온 잡스의 답장은 단 한 문장.

"Just avoid holding it in that way."(전화기를 그렇게 쥐지 마라.)

이후 발표된 애플의 공식 입장 역시 "어떤 휴대폰이든 안테나를 놓는 방식 등에 따라 안테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휴대폰을 그렇게 쥐지 않거나, 시중에 많이 팔리는 케이스를 사면 된다"는 것이었다.

인가젯은 이에 대해 "정신 나간 소리"라며 "디자인이 잘못된 것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