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칭핑 MSCI 아태지역 대표

한국증시의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이 또 무산됐다. 지난 2004년부터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후 6번째 고배를 마셨다. MSCI는 한국이 경제발전 수준이나 시장규모, 유동성 등의 측면에서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충족하고 있지만 △자유로운 원화 환전 △외국인 투자자 등록 간소화 △반경쟁적 시장제도 개선 등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한국을 선진지수에 편입시키지 않았다.

특히 MSCI는 반경쟁적 시장환경, 즉 주식시장 데이터를 한국거래소가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문제삼고 있다. 코스피200 지수 등 주식시장 데이터의 실시간 제공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공평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거래소 역시 MSCI가 한국물 지수를 무단으로 사용해 상품화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아 국내를 비롯, 국제적인 소송까지 검토,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내년에도 한국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대체적 시각이다.

이에대해 치아 칭핑 MSCI 아태지역 대표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한국거래소와 지수 사용 문제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MSCI가 MSCI한국지수를 구성하는데 코스피 지수를 사용했다고 말하는 것은 틀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MSCI한국지수는 MSCI 글로벌 투자가능시장지수(Global Investable Market Index) 분류체계를 기반으로 구성된 것”이라며 “코스피200 지수와 MSCI 한국지수가 같다는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이 이번에도 선진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
"크게 3가지 이유로 볼 수 있다. 먼저 투자할 때 자금의 유출입이 쉬워야 하는데 한국 원화는 24시간 환전할 수 없는 시스템으로 불편함이 있다. 또 한국 ID시스템은 외국 투자자들이 진입하기에 어렵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 데이타를 충분히 공급하지 않아 비경쟁적이 부분이 남아있다."

-그렇다면 한국을 왜 워치리스트(관찰대상)에서 제외시키지 않았는지?
"우리가 한국을 선진국시장편입 고려대상으로 생각한지는 2~3년 됐다. 한국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를 이겨내며 뛰어난 성과를 보여줘 주목 받아왔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제 발전정도, 시장 크기, 유동성, 그리고 시장을 움직이는 많은 부분의 프레임워크가 MCSI가 분류하는 선진국의 요건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지만 외국투자자들을 위한 방책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MSCI가 지적한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지 않나.
"무슨말인지 이해한다. 하지만 쉽게 해결되고 안되고의 문제는 아니다. 충분히 계획하고 고안하고 잘 해결해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매년 발표하는 시장 분류 결과에 개선할 피드백을 준다. 그 피드백은 우리가 주는 것이 아니라 연중 내내 세계 76개나라(시장)을 조사한 후 브로커, 자산운용가, 마케터, 투자자들 등의 의견을 모아 6월달에 취합해 발표한 결과다. 때문에 제기된 문제가 해결하기 쉽고 어렵고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이 개선할 것인지 말것인지의 문제다."

-언제쯤 한국이 선진지수에 편입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한국이 언제쯤 선진지수에 편입되느냐는 한국정부와 거래소에 달렸다. 투자자에게 환전의 편리함과 유연성이 제공되고 , 옴니버스 어카운트(통합결제계좌) 사용 등 ID 시스템과 관련된 외국 투자자 진입 문제 해결 및 주식데이타 공급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거래소가 MSCI의 한국물 지수 무단사용에 대해 소송을 검토하는 것을 알고 있었나?
"지역 언론을 통해 알 수는 있었다."

-그렇다면 MSCI가 한국물 지수를 무단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지난 40년간 구축해 온 우리만의 지적자산인 MSCI 글로벌 투자가능시장지수(Global Investable Market Index) 분류체계가 있다. 한국이 주장하는 코스피 지수와는 다르다. 우리는 1969년부터 한국, 싱가포르, 홍콩, 유럽 등 모든나라를 대상으로 우리는 우리만의 분류체계를 만들어 왔고 MSCI 한국지수는 그 중 하나일 뿐이다.

예를들어 코스피200과 MSCI한국지수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코스피 200지수는 200개 종목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 MSCI 만의 한국지수는 99개 종목을 대상으로 한다. 코스피200과 우리가 사용하는 한국지수 사이에 구분이 필요하고 이에 관해서는 이미 한국거래소와 많은 논의가 이뤄져 왔다.”

-한국거래소가 한국물 지수 무단사용과 관련 실제 소송을 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지?
"거기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