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보험회사인 메트라이프의 안준모(34)씨는 프로야구단 LG트윈스 열혈팬들 사이에서 인터넷방송 캐스터로 잘 알려져 있다. 안씨는 지금까지 약 8년간 LG의 모든 홈경기를 600회나 연속해서 중계해 왔다. 하지만 안타 하나에 탄성이, 홈런 한 방에 열광이 터져 나오는 잠실야구장에서 벗어나면, 그는 억대 연봉의 보험설계사로 변신한다. 지난 2007년 메트라이프생명에 몸담은 안씨는 낮에는 보험 상담을 해주고, 밤에는 야구를 중계하는 주경야구(晝耕夜球) 생활을 하는 이색 보험설계사다.
언뜻 보면 야구와 보험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안씨는 야구와 보험이야말로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다. "야구를 기록의 스포츠라고 하잖아요. 보험도 고객에게 필요한 수많은 데이터를 꿰뚫고 있어야만 최상의 재무설계를 제공할 수 있죠."
그러면서 안씨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보험 가입 행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주변에 보면 보험을 불신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요. 보험료는 꼬박꼬박 냈는데 정작 필요할 때 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게 이유죠. 하지만 보험 관리를 부모나 다른 가족에게 맡겨두고 방치했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생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안씨는 "보험이 필요할 때 들춰보면 내 몸에 맞지 않는 불필요한 보험에 여러 개 중복 가입한 경우가 많다"며 "본인에게 맞는 보험 혜택을 누리려면 나이와 소득 등을 꼼꼼히 따져 신중히 가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보험에 가입하면서 인생 목표를 세운다면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령 앞으로 큰 집에 살고 좋은 차를 사겠다라는 내용보다는 5년 뒤에 서울에 있는 30평대 아파트에 입주하겠다는 식으로, 세밀한 목표를 짜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둬야만 필요 자금도 훨씬 수월하게 마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변액보험 같은 투자형 보험은 10년 이상 장기로 가입해야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라며 "1~2년 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싶다면 보험사가 아니라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