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재정위기 쇼크에 1530선까지 출렁거렸던 코스피 지수가 꿈틀꿈틀 반등에 나서더니 어느덧 20여일만에 1700선 진입을 목전에 뒀다. 헝가리 디폴트 가능성으로 1610선까지 떨어졌던 5일전과 비교해도 쉼없이 70포인트 이상 전진했다.

주가는 조금씩 과열권이라는 신호를 내고 있다. 9개월간 계속된 1550선~1750선 박스권의 상단에 접근했다는 점도 그렇지만, 일정기간 동안 가격변동 폭을 보여주는 스토캐스틱도 80을 넘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게 됐다.

이쯤 되면 주식시장의 고민은 더해질 수 밖에 없다. 재정위기가 완전히 사그라진 것이 아닌 만큼 추가로 더 내달리자니 모멘텀이 없고, 그렇다고 여기서 꺾인다고 보기엔 경제지표나 2분기 실적 발표 전망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 순환매에 동참하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피가 단기 저점을 찍었던 5월 셋째주 이후 업종별 등락률을 보면 2주 이상 상승률 상위 5위권을 유지한 업종은 건설업종을 제외하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뚜렷한 주도업종의 부각보다는 다양한 업종군의 순환매 구도가 장을 이끌어왔던 셈이다. 단기적 대응의 초점 역시 짧은 호흡의 순환매 구도에 맞추는 것이 타당하다는 조언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의 경우 장기 성장성은 공고하지만 기관 매도와 가격부담이 있어 자제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건설, 증권 등이 차별적 관심사가 유지되고 있어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면 좋을 것"이라 주문했다.

◆믿을 건 실적 뿐..2분기 실적호전주

다음달부터 실적 발표 시즌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하라는 조언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미 최근 순환매 장세가 2분기 실적호전주 위주로 진행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우증권은 최근 실적 전망이 상향조정되는 업종으로 항공과 개인·가정용품, 가스, 해운업종 등을 추천했다. 여기에 기존의 주도주 역할을 해오던 자동차, 반도체 업종도 상향조정 추세를 이어가면서 견조한 실적 전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시점에서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진 기업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며 대한항공(003490), LG생활건강(051900), 모두투어, 에스에프에이(056190), 국순당(043650) 등을 추천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이익확장에 대한 신뢰가 높은 기업 10선을 추천했는데 해당 종목은 지에스홈쇼핑(028150), 케이티(030200), 대상(001680), SK텔레콤(017670), 웅진씽크빅(095720), LG패션(093050), 한섬(020000), 호텔신라(008770), 휴맥스(115160), 씨제이씨지브이(079160) 등이다.

◆조정에 대비..아쉬울 수록 대형주

일부에서는 조정을 염두에 둔 대비를 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해외증시에 비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악재가 터지면 언제 다시 고꾸라질 지 모른다는 견해다.

이경우 조금더 기다렸다가 주도주였던 IT, 자동차를 비롯한 대형주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는 충고다. 추세적 상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대안은 대형주라는 것.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위주로의 접근은 낮은 변동성과 실적기대감, 수급상의 유리함 등이 장점"이라며 "5월 코스피 하락장에서도 누적 순매수에서 대형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오히려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대형주로 반도체 중심의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정유업종을 꼽았으며 운수창고 업종 역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